"한국 미술시장 부흥.. 다시 쇠락의 길 갈수도"

정상혁 기자 2021. 10.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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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ALC 웨비나]

“한국 미술계는 현재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밍 사이클(booming cycle)은 다시 쇠락의 길로 빠질 수 있다. 사려고 하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래처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조선일보 주최 ALC 웨비나 ‘열풍 부는 미술시장, 실체와 전망’이 27일 오전 진행됐다. 박종혁 갤러리BHAK 디렉터의 위 진단처럼, 최근 달아오른 미술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졌다. 이날 웨비나는 박 디렉터 외에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앤디 세인트 루이스 ‘서울아트프렌드’ 설립자 겸 미술평론가가 연사로 참여했고,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올해 매출은 650억원 수준. 정확한 집계가 아님을 감안해도, KIAF 20년 역사상 최대치다. 이 같은 활황에 힘입어 내년부터 영국의 세계적 아트페어 ‘FRIEZE’(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리고, 글로벌 갤러리 타데우스로팍·글래드스톤 등이 속속 서울 중심가에 분점을 내는 등 뜨거운 미술 시장으로 한국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대체 투자를 찾는 중장년층이 블루칩 작품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평론가는 “그간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로 여겨진 홍콩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면서 한국으로 시선이 옮겨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활기를 반기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미술품 역시 마찬가지다. 양 교수는 “향후 소유권 및 저작권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투명한 거래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하나의 작품을 여러 명이 공동 구매한 뒤 분할 소유하는 새로운 거래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박 디렉터는 “미술품 구매에 대한 큰 관심을 방증하면서도 그 관심이 작품의 ‘이해’보다 오로지 ‘구매’에만 쏠리는 점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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