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헝다그룹 회장에 '사재 털어 빚 갚아라' 지시"

박수현 기자 2021. 10.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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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최근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회사의 채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헝다그룹은 멈췄던 건설 프로젝트 중 일부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는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한 헝다그룹의 쉬 회장에게 이 같은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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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중단됐던 40개 프로젝트 재가동하며 재기 '안간힘'

중국 정부가 최근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회사의 채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헝다그룹은 멈췄던 건설 프로젝트 중 일부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는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한 헝다그룹의 쉬 회장에게 이 같은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지방 정부들은 헝다의 은행 계좌를 주시하며 회사 현금이 채무 변제가 아닌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헝다가 계약금을 받고 아직 완공하지 못한 아파트는 160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2021년 6월 5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개인 재산으로 회사 빚을 갚으라는 당국의 요구를 “헝다가 망해도 정부가 구제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또 “헝다의 파산으로 관련 업계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돼도 대미불사(大馬不死)의 구제는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일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최대였던 2017년 420억달러(약 49조1300억원)에서 현재 78억달러(약 9조1200억원)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수치마저도 회사의 부채로 인해 불명확한 상황이다.

헝다그룹은 지난주 8350만달러(약 976억7000만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지불하며 가까스로 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다음 채권 이자를 지불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른 달러 채권 이자의 만기일은 이달 29일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역내외 채권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6600억원)에 달한다.

이가운데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헝다는 광저우(廣州),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등 광둥성의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에서 전날부터 건설 현장 40곳의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올해 말까지 해당 주택 등 부동산 상품을 고객들에게 인도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헝다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부동산 상품을 완공해 고객에게 인도해 잔금을 받게 될 경우 현재의 유동성 문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유예 기간 만료 직전에 이자를 갚고, 전기차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중단됐던 프로젝트까지 다시 시작하면서 재기의 의지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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