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한 관객이 불 켰다? 용산 아이맥스, 2분간 '역대급 관크'
국내 최고 수준의 영화관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 CGV 아이맥스 관에서 있어서는 안 될 ‘관크’(관객 크리티컬)가 발생했다. 관크는 극장이나 공연 등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의 행동을 말하는 신조어다.
26일 오후 5시쯤 한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용아맥(용산 아이맥스 관)에서 ‘듄’ 보신 분 있냐”, “용아맥이 이래도 되냐”, “용아맥, 상영 중 불 켜졌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들은 모두 이날 2시 40분에 시작한 영화를 본 관람객들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남긴 것이다. 이들은 모두 영화 상영 중 영화관 조명이 갑자기 수분 동안 켜졌다고 밝혔다.
관람객 A씨는 “4시 10분쯤 불이 켜졌다. 한 5분 동안 관람객들이 어리둥절했다”라며 “하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장면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대 불침번을 깨우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했다”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켜진 불은 한 관객의 실수에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객 B씨는 “한 어르신이 화장실 가려는데 보이지 않아 핸드폰 손전등을 켜서 문을 찾다가 불(조명)을 켰다고 들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영화관 직원에게 정황을 들었다고 전한 관람객 C씨는 “나가려던 관객 한 명이 잠긴 문 쪽으로 갔다”라며 “(잠겨서) 안 열리니까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찾았다. 그때부터 이미 스크린 쪽으로 빛이 반사돼서 1~2분 정도 관크를 당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에 어찌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극장 내 조명 스위치를 찾아서 극장 내부를 환하게 밝혀 주셨다”라며 “(직원은) 관객 중 한 명의 잘못이고 최대한 빨리 조치했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더라”라고 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이맥스 영화관 내 조명을 켜는 스위치가 배전함 안에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과 관람객은 실수로 배전함을 열어 스위치를 누를 수 없다며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CGV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배전함 안에 스위치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조명을 켠 관람객이) 화장실이 급하셨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2분 정도 불 켜진 상태로 상영됐고, 해당 영화관 내에 있던 직원이 수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영화가 끝난 뒤에 직원들이 찾아가 관객 분들께 사과드렸다”라고 했다.
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영화 관람 에티켓 알리기에 힘쓰겠다”라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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