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와 직접 겨룬다..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나선 車 업계

연선옥 기자 2021. 10.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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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구글·애플이 자동차 분야로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빅테크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OS를 직접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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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구글·애플이 자동차 분야로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빅테크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과거 자동차는 제조업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된 IT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OS를 직접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올 초 애플이 현대차(005380)·닛산·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애플카 생산 협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완성차 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협의는 모두 중단된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언제든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그동안 많은 내부 연구가 빛을 보진 못했지만, 자율주행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팀 쿡 애플 CEO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예상 이미지./조선일보 DB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주저함이 없는 모습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자체 차량 소프트웨어 ‘VW.OS’를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을 현재 10%에서 60%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 카리아드(CARIAD)를 이끌고 있는 더크 힐겐베르크 CEO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도요타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우선이 되는 조직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발표했다. GM이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는 2023년부터 출시되는 GM 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GM은 수십 년 동안의 차량 소프트웨어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견고한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며 “GM 고객들은 얼티파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더 쉽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 제공

현대차그룹은 내부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IT 전문업체 엔비디아와도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307950)에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반도체 부문 제외)을 흡수 합병하면서 자체 OS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엔비디아의 AI 기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전 브랜드에 도입할 계획이다.

코트라의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진재현 연구원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늘리고 있고, 스마트 모빌리티로 향하는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IT 기업과의 주도권 경쟁은 당분간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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