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1도움 + 만점 수비 김문환, 벤투호 복귀할 경쟁력 입증

한만성 2021. 10.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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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서부지구 1위 시애틀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권 진입

[골닷컴] 미국 LA, 한만성 기자 = 김문환(26)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LAFC가 플레이오프 진출권 진입에 성공했다. 김문환 또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내달 한국 대표팀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AFC는 27일(한국시각) 홈구장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사운더스를 상대한 2021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32라운드를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김문환은 이날 3-5-2 포메이션을 가동한 LAFC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지난 24일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전반전 종료 직전 전력질주 도중 주심과 충돌하며 앞머리 부위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상태로 하프타임에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김문환은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날 선발 출전하며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시애틀은 올 시즌 현재 MLS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리그 최강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게다가 시애틀은 지난 2019, 2020 시즌 연이어 플레이오프에서 LAFC를 탈락시킨 '천적'이다. 그러나 LAFC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시애틀을 홈에서 대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LAFC는 이날 전까지 서부지구 9위까지 추락한 상태였지만, 이날 시애틀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로 올라섰다. 단, LAFC는 현재 플레이오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대다수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아직 LAFC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8위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승점으로는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7위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LAFC는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 콜롬비아 미드필더 에두아르드 아투에스타 등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전력 누수가 이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LAFC는 21일 라힘 에드워즈가 문전으로 연결한 침투 패스를 우루과이 공격수 브라이언 로드리게스가 발끝으로 깔아차는 감각적인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LAFC는 전반전 종료 직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김문환이 띄워준 오른발 크로스를 라티프 블레싱이 원터치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AFC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랑고가 약 25미터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도 굴절되며 리드를 세 골 차로 벌렸다.

올 시즌 김문환은 넓게 측면으로 벌려선 채 활약한 과거 부산 시절, 그리고 한국 대표팀에서와는 달리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에 가까운 기능성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시애틀을 상대한 김문환은 어느 때보다 더 중앙지향적인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공수에 걸쳐 경기의 모든 상황에 활발하게 관여했다. 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LAFC의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최전방까지 올라서며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는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한, 김문환은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는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며 좌우 인스윙어와 아웃스윙어를 가리지 않고 세트피스까지 전담하는 역할을 맡았다.

결국, 김문환은 LAFC의 추가골을 만들어낸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는 전반전 추가시간 에드워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향해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을 향해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블레싱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빌드업 상황에서 집요하게 전방을 향한 침투를 시도한 김문환의 노력과 그를 변칙적으로 활용한 밥 브래들리 LAFC 감독의 전략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김문환은 올 시즌 현재 24경기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문환은 수비적으로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중앙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그는 8분 시애틀이 패스 연결을 통해 페널티 박스 앞 지역까지 진입하자 직접 안쪽으로 이동해 상대 공격수 프레디 몬테로를 압박하며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14분에도 수비 진영 아크 정면 위치에서 발생한 비슷한 상황에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며 이를 공격 진영을 향해 걷어냈다. LAFC는 19분 시애틀에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에 직면할 뻔한 상황에서도 김문환이 페널티 지역까지 달려와 볼을 잡은 상대 공격수 윌 브라운과 경합한 덕분에 슈팅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23분 공격 진영 센터서클 윗부분까지 들어와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는 전방 압박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김문환은 중앙에서 움직이는 빈도가 높은 와중에도 수비 시 빼어난 측면 장악력을 선보이며 윙백 본연의 임무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는 17분 시애틀이 빌드업을 시작하며 상대 측면 공격수 브래드 스미스가 자신의 뒷공간으로 침투하자 빠른 발로 따라붙으며 넘어들어오는 롱볼의 방향을 읽어낸 후 헤더로 이를 걷어냈다. 이어 김문환은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브라운과의 1대1 맞대결 상황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슬라이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LAFC 사령탑 브래들리 감독은 후반전 초반부터 세 골 차 리드를 잡으며 사실상 승리를 확보하자 김문환의 역할을 더 안정적으로 재설정했다. 이후에도 김문환은 오른쪽 측면을 무난하게 틀어막으며 LAFC가 무실점으로 대승을 장식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LAFC는 78분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간판스타 벨라를 교체 투입했다. 경기장을 메운 LAFC 팬들은 2개월 만에 복귀하는 그를 향해 "벨라! 벨라!"를 연호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 메이저리그 야구팀 LA 다저스의 스타 외야수 무키 베츠,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관중석에서 LAFC를 응원하는 모습이 장내 화면에 포착되며 약 2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사진=L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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