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31% 오른 '천슬라' 된 테슬라..서학개미는 7월부터 팔았다

김정은 2021. 10. 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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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모델X` SUV.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가 총액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꾸준히 테슬라 주식을 담아오던 서학개미들은 최근 4개월간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침내 '천슬라'를 달성한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31.37%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최저가인 지난해 10월 30일(379.11달러)과 비교하면 1년새 무려 168.64% 올랐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2.66%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 총액은 1조100억 달러(1183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테슬라는 세계적인 일류 빅 테크 기업의 상징인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내부자 고발 이슈로 인해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테슬라가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이례적인 호실적을 내놓은 영향이다. 테슬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137억6000만달러(16조16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작년 동기 87억7000만 달러(10조3048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36억3000만 달러(16조153억원)였다.

또 25일(현지시간)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10만 대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허츠는 이날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10만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거래액은 4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약 4개월간 테슬라 주식 5억896만달러(5944억원)를 순매도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테슬라를 열심히 주워담던 서학개미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개인들은 테슬라 주식 17억1482만달러(2조218억원)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물량을 내놓고 있지만, 보관 규모로는 여전히 압도적 1위다. 26일(현지시간)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은 132억292만달러로 나타났다. 원화로는 약 15조 4197억원에 해당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기준 미국의 전기차 비중은 4.5%에 불과, 이미 20%를 넘어선 유럽과 중국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도입으로 소비자의 경험속도가 빨라지고, 테슬라, 리비안의 신공장 가동으로 2022년 미국의 전기차 비중은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반도체 칩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뚜렷한 수익성 향상으로 산업 내 헤게모니를 보유한 기업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분기 이후 신공장 가동 외에 생태계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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