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40곳 건설 재개..디폴트 가능성은 여전

정지우 2021. 10. 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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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건설 프로젝트 현장 공사 일부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업 대출과 개인주택담보 대출 중 어느 한쪽이라도 중국 정부가 규제를 풀면 헝다가 건설 재개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헝다의 건설 재개가 실제 중국 정부의 규제 해소 덕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헝다의 건설 재개는 호재지만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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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 규제 해소 가능성 적어..쉬자인 회장에게 사재 털어 부채 해결 지시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지난 9월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건설 프로젝트 현장 공사 일부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헝다의 유동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앞으로 갚아야할 채권과 이자 만기일이 줄줄이 도래한다는 점에선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7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웨이보에서 광저우, 포산, 자오칭, 칭위안, 후이저우 등 주장 삼각주 40여개 지역 건설 작업이 재개했으며 현재 시공은 안정되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헝다의 해당 부동산 상품 대부분은 올해 말까지 고객에게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업 대출과 개인주택담보 대출 중 어느 한쪽이라도 중국 정부가 규제를 풀면 헝다가 건설 재개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헝다의 건설 재개가 실제 중국 정부의 규제 해소 덕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쉬자인 헝다 회장에게 사재를 털어 채무 해결을 요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적다.

주요 외신은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지불 연체 이후 중국 정부가 쉬 회장에게 개인 자산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쉬 회장 자산은 2017년 420억 달러(약 48조9700억원)에서 78억달러(약 9조90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헝다가 회사 보유 현금으로 공사를 재개했는지도 불확실하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지방 정부들은 헝다의 은행 계좌를 모니터링하며 회사 현금이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기준 헝다의 800여개 미완공 프로젝트 중 500여개가 자금 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헝다는 6월말까지 협력사에게 거래대금만 6669억위안(약 122조2000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의 건설 재개는 호재지만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헝다는 당장 오는 29일에 지난달 유예했던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5억6000만원)을 내야 한다. 오는 30일과 내달 11일에도 달러채 만기가 찾아온다.

중국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밤 외환관리국과 함께 회의를 열고 달러 채권을 많이 발행한 부동산 기업 8곳에게 역외 채권 원리 상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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