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 특성 깬 것 같던 코로나19, 저온 저습 환경 좋아해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 될 듯

이정아 기자 2021. 10.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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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저온 저습 환경을 선호해 결국 계절성 감염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도 책임자는 "여름이라도 실내 기온과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활성화하고 에어로졸도 작아져 공기 전파가 수월해진다"며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오랫동안 떠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려면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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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합한 환경은 기온 5~11도, 절대습도 3~6µg/kg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저온 저습 환경을 선호해 결국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더운 여름이라도 사람간 접촉이 잦고 냉방을 가동하면 전파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저온 저습 환경을 선호해 결국 계절성 감염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더운 여름이라도 사람간 접촉이 잦고 냉방을 가동하면 전파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자비에 호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기후및건강프로그램책임자 연구팀은 5대륙 162개국 코로나19 확산 데이터를 모델링해 지난해 유행 초기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위도 30~50도 사이, 즉 다른 지역보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했음을 알아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은 기온 5~11도, 절대습도 3~6µg/kg(건조한 공기 1kg 당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였다. 기온이 높아지면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데기가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습도가 높아지면 에어로졸의 크기가 커져 공기 전파가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계산과학' 21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지역마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고,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유행이 다소 잦아드는 패턴을 확인했다. 이런 패턴은 1차유행과 2차유행, 3차유행 안에서 일관적으로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반구 국가들은 북반구에 비해 코로나19 유행이 늦게 시작됐는데, 연구팀은 이런 지역들도 기온 12~18도, 습도 4~12g/m3(건조한 공기 부피 1m3 당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로 비교적 서늘한 기후일 때 전파가 활발해진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도 바이러스의 이런 성질이 제기되면서 여름이 되면 유행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여름에는 이전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유행이 전혀 잦아들지 않았다. 같은 계절 내에서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가 달라지는 패턴이 확실이 보였지만, 계절별로 분석했을 때는 이 패턴이 깨진 셈이다. 

이에 대해 알레한드로 폰탈 기후및건강프로그램 연구원은 "여름에는 휴가나 대규모 사적 모임 등으로 사람간 접촉이 매우 잦기 때문"이라며 "에어컨 냉방을 가동해 실내 환경이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낮은 기온과 습도로 유지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온과 습도가 낮을 때 활발하게 전파하는 것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연구팀은 결국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초기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에 비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전파력은 높지만 치사률이 낮은 만큼, 점점 독감처럼 많은 사람이 걸려도 대부분 사람에게는 심각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도 책임자는 "여름이라도 실내 기온과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활성화하고 에어로졸도 작아져 공기 전파가 수월해진다"며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오랫동안 떠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려면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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