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 대표 여성 화가 최욱경 대규모 회고전

김예진 2021. 10.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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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최욱경의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미술관 측은 "한국과 미국에서 미술가, 교육자,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욱경은 주로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영향을 수용한 미국적인 화가' 혹은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 작가'로 인식되어 왔다"며 "이번 전시는 이전의 평가들과는 달리 그의 작업을 동시대 현대미술 및 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최욱경의 예술이 위치한 좌표를 재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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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 ‘평화’(1968)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최욱경의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27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최욱경(1940~1985)의 예술 세계 전반을 재조명하고, 미술 교육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작가의 전방위적인 활동 이력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자 마련된 회고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욱경 작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1832~1898)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작가의 시집 등도 함께 살핀다. 미술이 문학과 연계되는 지점에 주목해 최욱경의 작업 전반을 새롭게 읽어보려는 시도다.

최욱경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예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63년에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유학 후 현지에서 화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5년에는 ‘작은 돌들(Small Stones)’이라는 영문 시집을 출간,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1970년대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작품 창작과 강의를 병행했다. ‘앨리스의 고양이’를 비롯한 시 45편을 수록한 국문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1972)을 출간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1985년 작고할 때까지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산과 섬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제작에 몰두했다.

1980년대에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뉴욕에서 ‘한국 현대 드로잉전’(1981), 교토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전’(1982), 파리의 ‘살롱 도톤’(1982) 등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등에서 작가를 추모하는 회고전(1987)이 개최된 바 있다.

지난 5월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 ‘여성 추상미술가들(Women in Abstraction)’ 전시가 지난 22일부터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순회 전시되고 있다.

모교인 미국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전시 ‘1932년 이후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With Eyes Opened: Cranbrook Academy of Art Since 1932)’에도 최욱경의 출품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도 시대를 앞섰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로 조명되고 있다.

미술관 측은 “한국과 미국에서 미술가, 교육자,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욱경은 주로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영향을 수용한 미국적인 화가’ 혹은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 작가’로 인식되어 왔다”며 “이번 전시는 이전의 평가들과는 달리 그의 작업을 동시대 현대미술 및 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최욱경의 예술이 위치한 좌표를 재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호기심 때문에 원더랜드로 모험을 떠난 앨리스처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았던 최욱경의 능동적인 삶의 이력과 그의 작업이 지닌 동시대성을 부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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