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 감축 액션플랜 발표, 석탄 철강 업종 통제 강화 예고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0. 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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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소양감댐 400기 용량 수력 발전 확대
중국 간쑤성 위먼의 풍력발전기 앞을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다음달 초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분야별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유엔 연설에서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26일 ‘2030년 전 탄소 배출 정점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공동 발표한 ‘2060년까지 탄소 저감에 관한 의견’에 대한 액션플랜(실행 계획) 성격이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사용 에너지 가운데 원자력, 태양광 등 비화석 에너지 비율을 2025년 20% 내외, 2030년 25% 내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인민망은 “2020년 기준 중국의 비화석 에너지 비율은 15.4%였다”며 “비석유 에너지 비율을 5%포인트 올리는 것은 석유 2억1000만t을 덜 쓴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석유 소비량은 7억t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단위 국내총생산(GDP)당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각각 13.5%, 18% 줄이겠다고 했다. 중국 경제의 에너지 효율을 대폭 올리겠다는 뜻으로 철강금속, 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지난해 기준 56.8%)을 담당하고 있는 석탄에 대해서는 “사용 증가를 합리적이고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했다. 중국 전체 에너지원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도 석탄 사용량이 전년 대비 0.6% 증가해 쉽지 않은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력발전은 중국 서남지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8000만㎾ 늘리겠다고 했다. 이는 중국 최대인 산샤댐 발전소 3.5기, 소양강 수력발전소 400기에 해당하는 발전 용량이다. 원자력 발전과 관련 중국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원전을 안전하고 질서 있게 발전시켜 나간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표된 14차 5개년 계획과 같은 표현이다. 중국 원자력 업계는 2025년까지 매년 6~8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전기·수소·LNG 등 사용하는 교통수단의 비중을 40% 좌우로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까지 새로 짓는 공공건축물과 주택 지붕의 태양광 보급율을 50% 이상 달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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