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천 떠난 아프간 특별기여자

송기섭 진천군수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하길 바란다"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서 내년 2월까지 두번째 생활

(진천=뉴스1) 김정수 기자 =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두달 동안 임시 생활을 했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1명이 27일 전남 여수로 떠났다.

이날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버스 12대에 나눠 타고 인재개발원을 나섰다. 송기섭 진천군수, 김성우 군의회의장, 공무원, 지역주민 40여 명이 이들을 배웅했다.

자난 8월25일 아프간을 탈출해 26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인재개발원 도착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입국 과정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7명과 임산부 7명, 지병을 앓는 기여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할랄 식단 도시락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며 생활했다. 2주의 격리가 끝난 지난달 10일부터는 서로 왕래를 했고 8개 조로 나눠 운동장 등을 산책했다.

아이들은 공을 차며 놀았고 추석에는 제기차기·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도 했다.

한국 적응 교육도 받았다. 충북 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등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유아(3~5세) 53명과 초등(6~11세) 81명, 중등(12~17세) 61명 등 어린이·청소년 195명을 교육했다.

유아는 놀이·심리상담, 초·중등 학생은 심리 상담과 한국어 기초·문화 예술 등 맞춤형 교육을 했다.

이날 떠나는 자리에서 아이들은 서툰 한국말이지만 "한국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머무는 기간 전국에서 진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격을 높였다" 등 찬사 속에 진천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은 주문이 폭주해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른바 '돈쭐'(돈+혼쭐)로 보답하기에 나선 것이다.

매월 평균 1300건에 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8월 2600건에 1억2000만원, 지난달 4000건에 1억9000만원으로 폭증했다. 10월 말 현재 1800건에 8800만원의 매출이 났다.

진천군에는 아프간 기여자 성금 5548만원, 후원물품 6025만원어치가 기부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전국에서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다"며 "어느 곳에서 생활하던 아프간 국민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은 이날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2월까지 두번째 한국 정착 생활을 시작한다.

52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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