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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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5총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시중 여론을 완연히 갈라놓는 듯합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공안검사로서의 경험에 비춰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이준석 당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설령 국민의힘이 해체되거나 버림받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 대표야 지난번처럼 바른미래당을 만들어 우르르 떠나가면 그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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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지난해 4·15총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시중 여론을 완연히 갈라놓는 듯합니다. 한쪽은 의혹 제기 자체를 비웃고 있으며, 다른 쪽은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 소송 재검표 이후 반복적으로 드러난 물적 증거들을 들어 부정선거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의힘 안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공안검사로서의 경험에 비춰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이준석 당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같은 당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비정상적 투표용지’를 문제 삼은 바 있으며,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쪽입니다.
그런데 이런 입장 차이에 대해 최근 이 대표가 내놓은 발언이 눈길을 끕니다. 이 대표는 “총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다 스스로 명예를 갉아먹고 추락하는 정치인이 있다”면서 윤리위를 통한 징계까지 시사했더군요. 심지어 “보수의 악성 종양 같은 문제”라는 식의 모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진정으로 문제 삼고 싶은 대목은 지난달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자리에서 한 발언입니다. “이런 비과학적이고 다소 주술적인 성격까지 있는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우리 지지층이 늘어날수록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는 요원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한 대목을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 당대표로서 다음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보다 중대한 과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존망에 비교할 수야 없는 법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민주적 선거 절차는 어떤 오류도, 어떤 국민적 의심도 허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는 국민의힘이 망하든 말든 진실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설령 국민의힘이 해체되거나 버림받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 대표야 지난번처럼 바른미래당을 만들어 우르르 떠나가면 그만이겠죠.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상실한 일반 백성에게는 더 이상의 퇴로가 없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옛말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습니다. 선거 절차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 자체가 제대로 설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같은 우려를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악성 종양’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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