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69>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남과 다른 길 가는 狀"..배짱, 지구력 담은 황동혁 감독의 얼굴

주선희 2021. 10.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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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 1억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 사진 넷플릭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미국 LA에 사는 후배가 최근 한 마트에 갔더니, 마른오징어, 냉동 오징어, ‘오징어땅콩’ 과자가 좌르륵 진열되어 있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이 낳은 풍경이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은 지키고, 상대 목숨은 빼앗아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피투성이가 되는 스토리다. 넷플릭스는 2140만달러(약 258억원)를 투자해 투자금 대비 최고의 대박을 터뜨렸다. 전 세계 94개국에서 ‘오늘의 톱 10’ 1위에 오르며 1억 이상의 구독 가구 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은 영화 ‘수상한 그녀’ ‘도가니’ ‘남한산성’ 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다. 여야 대선후보 토론회 등으로 후보들 인상에 대한 문의가 많을 시점인데도 제자들뿐만 아니라 만나는 지인들도 황 감독 인상을 우선 물었다.

황동혁 감독의 인상을 쓰기 전 이틀에 걸쳐 ‘오징어 게임’ 9편을 모조리 보았다. 잔혹하지만 흥미진진하여 쉬지 않고 끝까지 봤다. 아직 황동혁 감독의 사진을 보기 전이었는데도 필자는 출연 인물들을 통해서 황 감독의 인상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작가와 감독은 출연 인물들 속에 자신의 기질을 담는 속성이 있지 않은가. 실제 인터뷰에서 그는 기훈과 상우에 자신이 반반 섞여 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엔 기훈보다 상우 쪽 기질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조폭으로 나온 덕수를 제외한 주요 출연진 속에서도 언뜻언뜻 그가 보였다. 눈이 날카롭고 네모난 턱을 가진 소매치기 탈북자 새벽이는 속을 잘 드러내지 않고 지구력이 강한 면에서 황 감독의 기질과 상통한다. 기훈은 세상 사는 데는 낙오자 같지만 인간적이고 선한 일면이, 상우는 냉정하되, 통 큰 베팅도 할 줄 아는 배짱과 영민한 머리가 황 감독과 닮았을 것이다.

황 감독의 얼굴을 보자. 이마가 편편한 데다 눈썹 근육이 유난히 튀어나와 울퉁불퉁한 느낌이다. 거들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자기 발로 뛰고 자기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며 일을 만들어간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귀도 울퉁불퉁하다. 다른 사람이 낸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기가 길을 만들며 나간다.

그가 감독한 영화 작품들을 보면 ‘남과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데, 그 절정이 ‘오징어 게임’이다. 눈썹 산이 높이 솟아 자기 주장이 강하여 남의 간섭을 싫어한다. 형식, 물량, 수위 제한 없이 작품을 만들게 해준 넷플릭스 덕분에 황 감독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됐다. 눈썹이 흩어진 듯하지만 잘 누워 대인관계가 좋다.

눈동자가 약간 튀어나온 출안이다. 이 출안에 튀는 기질이 있다. 출안은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독창성을 부여하지만 운기로는 약하다. 그래서 눈 운기에 해당하는 30대 후반엔 작품 흥행도 시원찮았고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 2008년 이미 오징어 게임 대본을 만들었지만 투자나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것도 그 운기의 영향이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었다.

눈초리와 눈꼬리가 모두 새의 발톱처럼 날카롭다. 예리한 사람이다. 이 눈으로 캐스팅한 오징어 게임 속 배역을 보면 인상학적으로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물론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로 그 표정을 연출하기도 했을 것이다. 눈이 날카로워 자칫 독해 보이지만 눈빛이 맑아 심성이 곱다. 부드러운 얼굴선도 선한 마음에 일조한다. 시선이 고운 걸 보면 명상이나 마음 관리가 되는 사람이다. 눈꺼풀 위에 쌍꺼풀이 아닌 가느다란 주름이 있다. 예리한 눈 끝과 더불어 세심하고 촘촘한 성격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 찾아 확인하는 눈이다.

41세에서 43세에 해당하는 콧부리 부분 산근이 약간 들어갔다. 운기가 주춤하지만 코가 반듯하고 탄력 있는 데다 관골이 발달해 좋은 운이 들어서는 과도기였다. 이후 영화 ‘도가니’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수상한 그녀’가 히트를 쳤다.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관골이 좋다. 언뜻 보면 광대뼈가 약해 보이지만 나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이런 관골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을 자상하게 챙기고, 오래오래 관계를 이어간다. 아무리 늦은 밤이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 일에는 주저 없이 나선다. 배우 공유나 이병헌도 그런 대상일 것이다. 식사, 술자리에서 ‘오징어 게임’에 잠깐 출연하겠다는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던 이유다.

반듯하고 튼튼한 코는 자신의 위상이다. 약간 들려 둥글둥글 구슬 같은 코끝이 힘 있다. 작업이 시작되면 바로 뛸 준비가 되는 사람이다. 남을 시킬 만한 일도 본인이 확인차 뛰어다니며 한다. 황 감독은 올해 51세다. 인중이 51~53세 운기를 관장한다. 인중이 두둑하다. 이 인중에서 오징어 게임이 터졌다.

50대 중반에 해당하는 인중 부분에도 살이 붙어 50대 중반 운기도 좋다. 갈매기 모양의 윗입술을 보면 달변가다. 입매가 야무지고 턱이 튼실해 일할 때 끝장을 본다. 오징어 게임을 만들며 치아 6개가 사라졌다 했다. 이를 악물고 일하는 스타일이다. 눈꺼풀 주름의 기질이 더해져 무엇이든 놓치고 싶지 않다. 입이 한쪽으로 약간 처져 입꼬리가 내려갔는데 이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과거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거나 자존심을 다쳤던 불편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아랫입술이 두둑해 저력이 있다. 입이 크고 야무져 60대까지도 좋은 운기가 이어진다.

턱뼈는 발달했으나 턱 근육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감독이라 상사가 없겠지만 일반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지간히 센 상사를 만나도 잘 참아낸다. 참을성으로 참는 게 아니라, 역지사지로 그의 입장을 이해하며 참아내는 스타일이다. 턱 앞쪽에 근육이 볼록하니 붙었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야’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표현한다. 턱 앞부분이 오돌토돌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다는 뜻이다.

황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너무 힘들어 오징어 게임 2는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몸은 쉬더라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다음 작품과 행보에 대한 생각이 핑핑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황 감독에게 조언을 하자면, 본인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 5년간이다. 재물도 상복도 이 시기에 다 찾아올 것이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 했다. 차기작도 이 시기에 내놓는 것이 좋겠다.

5년이라 하는 이유는 얼굴선이 갸름해, 몸이 힘들면 50대 후반에 해당하는 뺨 살이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뺨 살이 빠진다고 가정할 때 56~58세 즈음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입과 턱이 좋아 60대에 이어 말년도 좋겠지만, 오는 5년을 잘 활용해야 만년이 더 좋아진다. 건강을 잘 챙겨 뺨과 턱살이 빠지지 않게 하고 많이 웃어 탄력 관리에도 신경을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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