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시대' 문여는 LG아트센터..'강남시대' 꾸리는 코엑스아티움

2021. 10. 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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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공연계 '강남 시대'를 이끌어온 LG아트센터가 새로운 땅으로 떠난다.

LG아트센터가 떠나는 강남 시대는 공연전문극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코엑스아티움이 이어간다.

2000년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1103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출발한 LG아트센터는 내년 2월 막을 내리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이전한다.

LG아트센터가 떠나는 강남 노른자를 이어받는 곳은 코엑스아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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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LG아트센터, 내년 10월 개관
코엑스아티움, 공연전문극장 탈바꿈
LG아트센터는 내년 2월 막을 내리는 뮤지컬 컬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이전, 공연계의 ‘서남권 시대’를 연다. [LG아트센터 제공]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권을 확보, 공간과 기술적인 개보수를 거쳐 12월 10일 재개관하는 코엑스아티움.[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2년간 공연계 ‘강남 시대’를 이끌어온 LG아트센터가 새로운 땅으로 떠난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서구 마곡동으로, 도시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떠난다. LG아트센터가 떠나는 강남 시대는 공연전문극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코엑스아티움이 이어간다.

2000년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1103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출발한 LG아트센터는 내년 2월 막을 내리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이전한다. 내년 3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심우섭 LG아트센터 대표는 “마곡의 잠재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유동 인구 30만 명, 1인 가구 42%의 젊은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교통도 편리하다”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LG아트센터가 떠나는 강남 노른자를 이어받는 곳은 코엑스아티움이다. 인터파크씨어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아티움(coexartium)의 운영권을 확보하고 향후 5년간 극장 운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코엑스아티움은 공간과 기술적인 개보수를 거쳐 12월 10일 재개관한다.

두 공연장은 서로 다른 곳에서 새로운 공연 문화를 꽃 피우겠다는 의지가 다잡고 있다. LG아트센터는 강남을 떠나 ‘서남권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지난 22년간 LG아트센터가 공연계에 미친 영향도 적잖다. 2001년 9개월간 장기 공연을 한 ‘오페라의 유령’을 계기로 뮤지컬 시장 확장을 이끌었고, 시즌제·패키지 제도의 도입, 초대권 없는 정책 등 기존 공연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난 시간동안 총 867편이 6300회 공연됐고, 450만 명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현정 공연사업국장은 “주변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관객 개발과 가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역삼에서처럼 충성 관객이 믿고 찾아올 만한 작품들로 극장을 채울 것”이라며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마곡 서울식물원 내에 위치한 LG아트센터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4년 6개월에 걸쳐 약 25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대극장(1355석)과 가변형 블랙박스(365석)로 건설된다. 이 국장은 “역삼의 경우 관객이 공연만 보러 극장을 찾았다면, 마곡은 공원 안에 위치해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엑스아티움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해온 K팝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이 전신이다. 그간 K팝의 성지 역할을 톡톡히 해온 코엑스아티움은 최고의 입지와 문화시설을 자랑한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와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코엑스점이 있어 편의시설의 장점도 갖췄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775석이었던 객석을 구조변경을 통해 1004석으로 대폭 늘렸고, 객석과 무대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해 관객들은 공연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연장과 달리 로비 공간을 상시 개방, 공연이 없는 시간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점이다. 코엑스아티움의 개관작은 12월 10일 개막하는 ‘팬레터’다. 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6개의 작품 라인업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김양선 인터파크씨어터 대표는 “관객에겐 쾌적한 관람 환경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제작사에게는 건강하고 안정된 제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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