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집을 살 기회를 놓쳐서 벼락거지가 된 것 같아요

기자 2021. 10. 27. 1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3년간 너무 많은 것이 변해 버렸어요.

유동성이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최근에 그런 경우가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손해를 본 사람들은 말이 없습니다.

사이클은 존재하고, 그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우울하면 마치 그 상태가 지속될 것처럼 좌절하듯 지금 잘나가면 그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최근 3년간 너무 많은 것이 변해 버렸어요. 물론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자라주니 그 점 너무 감사하지만 퇴근하면 육아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회사에서는 가장 힘들다는 지옥의 부서로 발령 나서 쉴 틈 없이 지냈는데, 저보다 훨씬 편한 부서에 있던 동료들은 그사이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더라고요. 부모님도 편찮으시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았고, 집을 살 기회도 놓쳐서 벼락거지가 된 것 같아요. 투자를 안 하고 그냥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게 그렇게 잘못이었나 싶어요. 오른 집값을 보면 한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예 다 같이 망했으면 좋겠어요.

A : 부동산 사이클 분명히 존재…인생 결정된 것처럼 여길 필요 없어

▶▶ 솔루션

분명히 기회는 또 오니 길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예은 작가의 소설 ‘스노볼 드라이브’의 주인공도 세상이 다 같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이 힘들 때 한 번쯤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으로 자기 삶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로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식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된 ‘슈퍼개미’의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유동성이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최근에 그런 경우가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손해를 본 사람들은 말이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무용담만 판을 치다 보니 그게 전부인 양 착각할 수 있습니다. 특출나게 많이 번 사람들이 있다면 반대로 잃은 사람들도 있으나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다들 많이 벌고 나만 뒤처진 상태로 본다면 착각입니다.

투자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거나 재테크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평생 가까이해야 하는 일인데, 이미 결판난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1980년대의 부동산 서적에도 ‘서울 강남의 부동산은 비싸서 이제 더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현재 상태가 완전히 고정된 것처럼 말하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이클은 존재하고, 그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우울하면 마치 그 상태가 지속될 것처럼 좌절하듯 지금 잘나가면 그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망하기를 바라자는 뜻이 아닙니다. 인생이 결정된 것처럼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김민후 정신과의사는 저서 ‘강해질 권리’에서도 투자를 통해 이른바 경제적 자유라는 것을 얻고 노동에서 해방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결코 삶의 의미가 거기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일을 해야 쉼을 알고, 좌절을 알아야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등장인물 ‘오일남’ 또한 많은 돈으로 행복해졌다기보다는 무료함을 느끼게 됩니다. 만약 도박과 다름없는 무리한 투자에서 우연히 성공했다 한들, 그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