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농장' 구조 새끼 반달곰, 청주동물원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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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된 새끼 반달곰 두 마리가 충북 청주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됐다.
새끼 곰들은 올해 초 경기도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태어난 개체들로, 지난 7월 사육곰이 탈출하면서 환경부가 해당 농장을 특별점검 하는 과정에서 몰수했다.
한편, 경기도 용인, 여주시에서 사육곰 농장을 운영하며 새끼 곰들을 불법 번식시키고 허가 없이 도살한 뒤 곰이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를 했던 농장주는 지난 21일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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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하게 지내 '정형행동'하지만 임시보호중 건강 양호
추후 구례 보호소로..환경부 "연말까지 곰사육 종식 이행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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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된 새끼 반달곰 두 마리가 충북 청주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됐다. 새끼 곰들은 올해 초 경기도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태어난 개체들로, 지난 7월 사육곰이 탈출하면서 환경부가 해당 농장을 특별점검 하는 과정에서 몰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곰들은 지난달 29일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임시보호 중이다. 새끼 곰들은 환경부가 2023년까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남 구례군 곰 보호시설이 완성될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새끼 곰들의 적응과 건강 회복을 위해 전담사육사 2명을 배치해 관리 보호 중이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박소영 과장은 “곰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다만 안 좋은 환경에서 생활했던 친구들이라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 나은 환경으로 옮겨진 만큼 앞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훈련에 집중해 보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26일 청주동물원을 찾아 임시보호 중인 곰들을 점검하고, 올해 연말까지 곰 사육 종식 이행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환경부는 앞서 사육곰 불법 증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적인 불법 행위 차단을 위한 제도개선을 계획 중이다. 상습적인 불법증식이 적발될 시 가중처벌을 통해 불법 증식된 개체뿐 아니라 증식에 사용된 개체도 몰수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육곰 보호 및 관리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는 사육곰 농가와도 적극적으로 협의해 곰 사육 종식 이행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정애 장관은 “2023년이면 우리나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 가입한 지 30년이 된다. 국제적 위상에 사육곰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인도적으로 관리되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용인, 여주시에서 사육곰 농장을 운영하며 새끼 곰들을 불법 번식시키고 허가 없이 도살한 뒤 곰이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를 했던 농장주는 지난 21일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해당 농장주가 관리 중인 100여 마리의 곰들은 현재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지자체, 동물보호단체 등이 협조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후 농장주의 처벌 수위에 따라 곰들의 관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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