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는 기다림의 味學 ..'5가지 비법'을 곱씹다

나윤석 기자 2021. 10.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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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 뿌리내린 정신을 인문학적 사유로 성찰한 'K Food-한식의 비밀'(디자인하우스)이 출간됐다.

'무미' '융합' '발효' '채집' '습식' 등 5개 코드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K-푸드의 비밀을 분석했다.

한식은 '전통의 맛'만을 고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른 문화의 음식과 '융합'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융합의 미학이야말로 세계에서 각광 받는 한식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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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Food-한식의 비밀’ 출간

“한국 식문화는 기다림을 통해 완성된다. 삭히고 끓이고 무치고 섞어서 완성한 한식은 ‘융합 문화’를 대변한다.”(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한국인의 밥상에 뿌리내린 정신을 인문학적 사유로 성찰한 ‘K Food-한식의 비밀’(디자인하우스)이 출간됐다. ‘무미’ ‘융합’ ‘발효’ ‘채집’ ‘습식’ 등 5개 코드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K-푸드의 비밀을 분석했다.

5권으로 구성된 책은 우선 여러 재료를 모아 통째로 입안에 넣는 ‘쌈밥’과 ‘김밥’, 밥에 나물을 섞어 먹는 ‘비빔밥’에서 융합의 개념을 끌어낸다. 한식은 ‘전통의 맛’만을 고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른 문화의 음식과 ‘융합’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파스타에 국물을 더해 ‘국물 파스타’를 만들고, 햄버거에 밥이나 불고기를 넣어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 이 교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융합의 미학이야말로 세계에서 각광 받는 한식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책은 된장·간장·고추장 등 삭혀 먹는 ‘발효식’, 산나물·들나물 등 다양한 식물을 캐고 뜯는 ‘채집 문화’, 건더기와 국물을 함께 먹는 ‘습식 문화’의 의미도 살펴본다. 이 교수가 자문을 맡은 책은 집필진을 포함한 참여 인원만 100명이 넘고 제작 기간에 2년여가 소요된 대작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기업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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