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규모 주식 전환에 흠슬라 10%↓..하루 만에 시총 1조 증발

고득관 2021. 10. 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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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던 6000억원 규모 HMM의 전환사채(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HMM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3000원(10.20%) 내린 2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의 시가총액은 전날 11조9185억원에서 이날 현재 10조7024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시총 순위도 전날 34위에서 이날 41위로 7계단이나 떨어졌다.

전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이 발행한 제191회 무보증 사모전환사채에 대해 주식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말한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17년 경영 위기를 겪던 HMM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HMM의 6000억원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6000억원 규모의 전환 사채는 주당 7173원에 총 8364만주의 HMM 주식으로 바뀐다. 현 주가 기준으로는 2조2208억원 규모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은 늘어나는 주식수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기업 정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되, 기업가치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기 지분 매각은 자제하기로 했다"며 "기존 보유 주식과 전환 주식에 대해 공매도 대차는 원칙적으로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 전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HMM은 191~197회에 걸쳐 총 3조 2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가장 먼저 중도 상환 가능시점이 도래한 191회 전환사채가 100% 주식 전환된 것이다. 이들 물량이 순차적으로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4억주 규모인 HMM의 발행 주식수는 10억주 수준까지 늘게 된다.

이날 신영증권은 HMM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5일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내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자가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기업지원을 이유로 상환받게 될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두었으나 이번 전환으로 잔여 물량에 대한 전수량 전환을 고려하는게 합리적일 듯"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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