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스우파' 춤을 통해 자존감과 의리 증명해 낸 반전의 드라마

김경희 2021. 10. 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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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으로 ‘K-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26일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마지막회에서는 최종 우승 크루로 ‘홀리뱅’이 호명됐다. 파이널에 진출한 라치카, 코카N버터, 홀리뱅, 훅의 4 크루들은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아부어 감동의 마지막 무대를 완성했고, 두 가지의 미션을 완벽하게 해내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객석에는 ‘스우파’를 빛낸 ‘프라우드먼’, ‘YGX’, ‘웨이비’, ‘원트’ 멤버들, 파이널리스트 네 팀의 가족들과 파이널 무대 지원 사격에 나선 뮤지션 외에도 천우희, 이미도 등의 셀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우파'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3.5%, 순간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고, 1539 타깃시청률,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백댄서로 불리던 그들을 당당히 '댄서'로 불리게 한, '댄스' 아티스트로 정체성을 재 정립하게 해 준 '스우파'는 지난 8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 순간마다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어내며 그야말로 'K-댄스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를 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방송 전 홍보를 위해 공개했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기 센 여자들 모아놓고 악마의 편집을 하겠거니, 여자들의 싸움 구경 시키는 프로그램' 정도의 흥미거리가 있으려나 했던 예상은 초반 2회까지만 유효했다. 기가 셀줄 알았던 댄스 크루들은 의외로 여렸고, 세보였던 기의 정체는 자신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꿈, 자랑인 댄스에만 집중된 자존심이었다.

개별 배틀을 통해 개개인들을 수세에 몰아 넣는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이들 댄서들은 춤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 자신이 속한 팀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으로 열세 속에서도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끈끈한 의리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아무리 악마의 편집을 하려 해도, 아무리 편파적인 심판을 하려해도 이들의 춤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은 더 뜨겁고 강렬했으며, 그런 모습에 대중이 화답하여 이같은 '스우파' 열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는 보기 드물게 잡음이 없었던 '스우파'였다. 이정도 열기와 화제성이면 멤버 중 누군가에 대한 의외의 폭로와 의혹으로 논란이 생겨도 몇번은 생겼을 것이다. '스우파'는 특이하게도 논란이 있었는데도 대중들은 논란에 집중하지 않았다. '댄서'로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댄서'를 버리고 방송인이나 셀럽이 되려는 의도를 보인 출연자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인지 대중들은 이들에게 관대했다.

출연자들도 '춤'에 진심이었고, 시청자들도 이들의 '춤'에 진심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크루들의 무대 영상이 짤로 돌고 "이 무대 봤냐. 진심 찢었다!"라며 감상평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열망으로 프로그램 화제성은 갈수록 높아졌다. 이렇게까지 출연자와 시청자가 혼연일체가 된 적이 있었던가?

'스우파'의 진가는 마지막 회에서 더욱 빛났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파이널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댄서들 모두가 행복하게 무대를 즐겼다. 결승 진출에 탈락한 크루들도 객석에 앉아 한때 경쟁했던 이들의 무대에 환호하과 응원했다. 경쟁 크루의 무대임에도 "언니!"라며 큰 소리로 응원하는 객석의 외침은 뭉클함도 전해줬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결승 퍼포먼스도 대단했다. 댄스 축제 분위기가 안방의 시청자에게도 전달될 정도로 무대위의 댄서들은 충분히 즐겼다.

Mnet에서 수 많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이번처럼 생방송 파이널 방송이 칭찬 받은 건 흔치 않을 것이다. 생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진행에 끊김이 없었고, 순위 발표에서도 한치의 의혹이나 머뭇거림이 없었다. 많지 않은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관객들은 역대급 반응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스우파'를 통해 Mnet은 채널의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도 얻게 되었다.

'스우파'에 출연했던 여덟 크루들은 모두가 멋있었다. 스스로를 아낄줄 알고 자랑스러워 할줄 알고 자신의 일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들이었다. 경쟁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멋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안겨준 가장 큰 반전이었다.

한편, 오는 11월 ‘스우파’ 여덟 크루들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ON THE STAGE]’ 공연에 나서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고, 올 연말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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