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와 죄수의 딜레마 [최보기의 책보기]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2021. 10. 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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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만큼 허무한 사람도 없다.

미래 경제에 대해 부지런히 예측하지만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모 대학교에서 교수끼리 주식투자 대회를 했는데 체육학과 교수는 투자에 성공했고 경제학과 교수는 실패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게임이론에서 피케티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 경제이론 33가지'를 알기 쉽게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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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 공부》ㅣ오무라 오지로 지음ㅣ이정미 옮김ㅣ바다 펴냄ㅣ212쪽ㅣ14,800원

(시사저널=최보기 북칼럼니스트)

경제학자만큼 허무한 사람도 없다. 미래 경제에 대해 부지런히 예측하지만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예측이 맞으면 자신이 훌륭한 탓이고, 예측이 틀리면 '자신의 경고가 있었기에 예측한 결과대로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면 된다. 모 대학교에서 교수끼리 주식투자 대회를 했는데 체육학과 교수는 투자에 성공했고 경제학과 교수는 실패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인생이 행복 하려면 주변에 주식투자 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가 주식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왕창 벌었다는 자랑을 듣다 보면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투자욕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주식투자에 엮이었다가 큰 손실을 입어 낭패를 당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대개 주식투자가는 자신이 땄을 때만 자랑하지, 잃었을 때는 입을 다문다. 그것이 함정이다. 그래도 주식에 투자를 하겠다면 '콩코드의 오류'를 유념해야 한다.

콩코드(Concorde)는 1960년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던 항공기다. 유럽과 미국을 3시간 만에 날아가는 초음속 꿈의 비행기였지만 시험비행 단계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여기서 멈춰야 했지만, 두 나라는 그 동안 들어간 투자비가 아까워 멈출 수 없었다. 결국 더 큰 손해를 입은 후에야 생산을 중단했다. 주식에서는 이를 '손절'이라고 한다. 아니다 싶을 때는 재빨리 중단해야 손해를 최소화하는데 주식 초보 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게 되면 '본전' 생각에 자꾸 투자금을 늘리다 결국 큰 재산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는 게임이론의 대표이론이다. 최근 터진 '대장동 게이트'에 주요 피의자들이 속속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들 사이에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각자 자신의 형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백과 묵비권, 또는 거짓진술 사이에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게 된다는, 인간의 경제적 행동 이론이다. 범죄 사건에 수사관이 피의자를 구속하려는 데는 이 게임에 빠지게 해 수사를 쉽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은 '손실회피의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등이 발표했다. '인간은 이익보다 손실을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10억원을 대출 받아 아파트를 사면 1년 후 14억원으로 오를 확률과 8억원으로 떨어질 확률이 같다면 대부분 사람은 2억원 손해 볼 것이 두려워 아파트를 사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보험회사가 대표적으로 이 이론을 상품개발과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동일한 상품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진열해놓은 가게는 매출이 떨어진다. 선택지가 많아 복잡해지면 고객은 구매보다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이엔가 상품 선택의 법칙'이다.

'게임이론에서 피케티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 경제이론 33가지'를 알기 쉽게 요약했다. 넛지이론(nudge theory 부드러운 개입), 전망이론처럼 흥미로운 현대 경제이론은 물론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스미스, 마르크스와 자본론, 케인즈, 인구론의 멜서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 법칙 등 '역사를 바꾼 경제이론'도 담겼다. 비트코인 이론, 빈부격차 이론(피케티) 등 '현대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이론 7개'도 포함돼있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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