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 여성은 외로움에 더 취약해

조승한 기자 2021. 10.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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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 여성은 외로움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호소한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비대면이 일상화됐지만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같은 감정적 취약점은 온라인상 만남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며 "자기 주변을 돌아보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집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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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인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 여성은 외로움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성인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국 지역별로 성별과 나이, 결혼, 교육, 소득수준, 종교활동, 건강상태 등을 반영한 모집단을 꾸려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1700명 중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한 이들은 295명으로 전체의 17.8%였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63명으로 4.1%였다.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에 노출될 위험이 여성보다 44% 높았다. 원인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친구나 가족 관계가 미약한 것이 지목됐다. 세대별로는 30세 이상 44세 이하 연령대에서 사회적 고립감을 답한 비율이 전체 295명 중 101명으로 34.1%로 가장 높았다. 45세에서 59세가 30.7%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은 유지 중인 인간관계 역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아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청장년층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고립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로움에 취약한 계층은 고립감과 정반대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외로움에 시달릴 위험이 51% 높았다. 세대별로도 노년층이 청장년층에 비해 외로움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별거, 교육 수준, 재정 상태, 건강 상태 등이 외로움을 늘리는 요소로 분류됐다.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은 사회적 부담으로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호소한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로움을 호소한 응답자 중 52.4%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외롭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5배가 넘는 비율이다.

홍 교수는 “비대면이 일상화됐지만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같은 감정적 취약점은 온라인상 만남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며 “자기 주변을 돌아보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집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올해 7월 16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에 실렸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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