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가기 싫다" 지붕 작업 무서워했던 20대 추락사

신정은 기자 2021. 10. 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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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있는 한 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지붕 위 환풍기를 교체하다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직원은 평소 지붕 작업을 무서워했지만, 공장 측은 비용을 이유로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측은 공사기간이 짧고 규모도 작아 직원들을 투입했다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붕이 깨지는 등 파손으로 인한 추락사고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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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 있는 한 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지붕 위 환풍기를 교체하다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직원은 평소 지붕 작업을 무서워했지만, 공장 측은 비용을 이유로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8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한 폐기물 재활용공장.

환풍기 수리 작업에 투입된 28살 A 씨가 11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심하게 부식돼 종잇장처럼 얇아진 채광창을 밟고 떨어진 것입니다.

헬멧과 안전대는 착용했는데 정작 추락을 막을 '안전줄'은 연결돼 있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 : 작업 발판은 설치가 안 됐고요. 추락방망도 설치가 안 됐고 안전대 걸이 설비는 설치는 돼 있는데 적정하게 설치됐는지….]

평소 지붕 위 작업을 무서워했다는 A 씨.

[함지원/A씨 친형 : 제 동생이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겁이 많아서 한번 올라가고 나서도 '정말 회사 가기 싫다, 올라가기 싫다' 그렇게 이야기해도….]

내부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도 '전문 업체에 맡기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

[김길호/직장 동료 : 근데 계속하라고 하니까. (A도) '사람 한 명 죽어봐야 정신 차리겠지' 이렇게 이야기했었거든요.]

업체 측은 공사기간이 짧고 규모도 작아 직원들을 투입했다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업체 관계자 : 회사가 좀 어려운 건 사실이었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올해 전반기에만 지붕 위에서 공사하다 추락해 숨진 노동자는 26명.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붕이 깨지는 등 파손으로 인한 추락사고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 : 지붕 공사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공사다 보니까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업체의 안전조치 준수 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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