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신환자 줄었다지만 고령층 결핵환자 비중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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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롯데호텔월드에서 2021년 민간·공공협력 국가결핵관리사업 10주년 평가대회를 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결핵 신환자는 49.6%가 감소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1년 전체 결핵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46%~48%의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질병청의 '노인 결핵검진사업 결과 분석'을 보면, 결핵 검진에 참여한 13만4천478명의 어르신 가운데 98명의 결핵 환자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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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롯데호텔월드에서 2021년 민간·공공협력 국가결핵관리사업 10주년 평가대회를 열었다. 민간·공공협력(Public-Private Mix) 결핵관리사업, 일명 ‘PPM 사업’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10년 동안 결핵 신환자 수는 절반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수치가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다. 노인 결핵 환자의 비중은 신환자의 절반에 이르고, 지난 10년 동안 비중은 더 늘어났다. 성과대회에서 노인 결핵환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고령층 결핵 환자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 결핵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 결핵 신환자 비중은 40%대 후반에서 50%를 상회하며 증가했다. 고령층 결핵 관리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결핵 신환자는 49.6%가 감소했다. 2011년 3만9천557명이었던 신환자는 지난해 기준 1만9천933명으로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78.9명에서 38.8명으로 준 것이다.
노인 결핵 환자도 전체 수는 감소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1년 전체 결핵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46%~48%의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1%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질병청의 ‘노인 결핵검진사업 결과 분석’을 보면, 결핵 검진에 참여한 13만4천478명의 어르신 가운데 98명의 결핵 환자가 발견됐다. 이는 10만 명당 72.9명으로, 같은 해 결핵신환자 발생률이 10만 명당 38.8명인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높은 수치다.
고령층에서 결핵이 빈번한 이유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다”며 “잠복결핵 감염 치료를 안 하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노인 결핵 환자는 전체 결핵 신환자의 비중도 높지만, 치료도 쉽지 않다. ‘노인 폐결핵의 임상적 특징’ 논문에 따르면, 노인 결핵 환자는 비정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고, 면역력 저하 기저질환 동반, 신체기능 저하로 인해 약제 부작용 발생 빈도가 높아 치료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노인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치료를 통해 치료성공률을 높이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2019년 기준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수는 5천명을 상회하고 사망자는 900여명으로, 치명률 18%를 기록했다. 높은 치명률과 발병부터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사실은 ‘진단지연’을 의심케 한다.
현재 질병청은 노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결핵 무료검진 사업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관에서 검진 신청을 받거나 농촌 지역 등지를 골라 ‘찾아가는 결핵 검진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노인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질병청도 이를 알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인 결핵은 관리 자체의 문제와 함께 노인 의료 전반에서도 바라봐야 한다”며 “직장건강검진 등 생애주기별 검진에서 제외되는 65세 이상 연령층의 관리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유행은 결핵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민간에서 다년간 결핵 치료를 담당해온 한 의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결핵은 저평가되는 분위기가 있다”며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해도 코로나19가 아니면 괜찮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결핵 검진 등을 담당해오던 보건소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진단 및 접종 업무로 결핵 관리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앞선 의사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시되다보니 결핵 발병 전까지 진단지연이 발생한다”며 “진단 지연은 고령 환자의 사망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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