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직구, 블록체인 기술로 결품 제로."..'구하다' 승승장구 비결은

김보경 2021. 10.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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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구하다와 서비스 론칭후 해외직구 명품 매출 9배 증가
해외 직구 인기상품 결품률 70~80%이지만 구하다는 5%
해외 부띠끄 직접 연계 실시간 연동으로 가격 경쟁력도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송이나 가품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우려를 ‘신뢰’로 바꿀 수 있는 ‘구하다’만의 장점입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구하다’의 윤재섭(왼쪽부터), 임홍섭, 이근희 대표.(사진=롯데온)
온라인 명품 플랫폼 ‘구하다’의 윤재섭 최고경영자(CEO)는 명품 직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구하다는 설립 1년이 조금 넘은 명품 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GS샵의 명품 해외 직구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온은 구하다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엘부티크(L.Boutique) 해외 직구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외직구 명품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더니 10월(1~17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외 부띠끄 보유 제품 실시간 구매 가능

구하다는 윤 대표와 임홍섭 최고운영책임자(COO), 이근희 최고기술책임자(CTO)3명의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명품 직구에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는 윤 대표가 냈다. 이 대표는 3년간의 노력 끝에 해외 명품 부띠끄(도매업체)와 실시간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명품 브랜드들이 판매권을 부여한 부띠끄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해 직접 주문을 넣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주문한 이후 상품이 특정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관리되기 때문에 실시간 재고 파악과 주문 배송 과정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

기술은 있지만 실시간 연동할 해외 부띠끄와 계약을 따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에 이탈리아로 달려갔다. 윤 대표는 “부띠끄 위치와 이름을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진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며 “이탈리아의 한 부띠끄의 매장을 찾아가 30번 정도의 문전박대 끝에 회사소개부터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5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계약한 부띠끄에서 반응이 좋자 다른 곳을 소개해줬다. 이후에는 계약이 조금씩 쉬워졌다. 판매를 시작 1년 4개월이 된 현재 30개 이상의 부띠끄와 직접 계약을 맺고 약 14만개의 상품이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있다.

롯데온의 해외직구 서비스 ‘엘부티끄’(사진=롯데온)
결품률 낮고 블록체인 추적 기술로 가품 우려 없어

해외 직구는 결품률이 높은 게 단점이다. 결제를 한 후에도 재고가 없어 결제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다른 해외 직구 사이트의 경우 인기 상품의 경우 결품률이 70~80%에 달한다. 하지만 구하다는 현저하게 낮은 5% 수준이다. 부띠끄와 구하다 사이의 중간단계 없이 직접 실시간 연동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5%의 결품률은 이 부띠끄에서 중국이나 일본으로 실시간 판매되기 때문에 나오는 어쩔 수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구하다 플랫폼을 통해 부띠끄 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결제하면 부띠끄에서 구하다로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중간에 가품이 끼어들 단계가 없다. 소비자는 개인통관번호도 필요없이 구매하고 5~7일 후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구하다 서비스 중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품 최종 발송 전 검수작업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준다는 것이다. 어떤 상태로 배송이 됐는지, 상품에 문제는 없는지를 직접 받기 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명품 플랫폼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

패션업계는 명품 플랫폼 성장의 배경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와 2030세대가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어떨까. 임 대표는 “2030세대의 명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 저렴한 가격에 정품이라는 신뢰도까 더해진다면 구하다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에도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해외에 가서 명품을 구입하다고 해도 소매 가격에 사야 하는데 구하다는 현지 도매 가격에 관세·운임 마진을 붙인 수준이라 이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 임 대표는 “현재 부띠끄와 연계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상품, 젊고 트렌디한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한발 빠르게 소개하기 때문에 명품 시장의 주 고객이 된 MZ세대들의 해외 직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bk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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