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에 벌금까지.. LA·롱비치항 "컨테이너 쌓아두면 1개당 100달러"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이 부두에 컨테이너를 장기간 쌓아둔 선사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LA항만청과 롱비치항만청은 다음달부터 컨테이너 적체 벌금을 신설한다. 트럭에 실을 컨테이너는 9일 동안, 철도 운송이 예정된 컨테이너는 3일간 부두에 쌓아둘 수 있다. 이 기간을 넘기면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 매일 100달러씩 벌금액이 인상된다.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있다. /신화·연합뉴스

항만당국이 벌금까지 신설한 이유는 터미널에 쌓인 컨테이너 때문에 추가 하역 작업까지 늦어지고 있어서다. 진 세로카 LA항만청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박을 기다리는 선박의 수를 줄이기 위해 화물 이동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유휴 화물을 치우면 화주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터미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 항만청 이사 역시 “항만 터미널 공간이 부족하다”며 “벌금 부과 조치를 통해 컨테이너선이 짐을 내릴 장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A항과 롱비치항은 미국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만이다. 미국 수입품의 40%가 두 항만을 통한다. 그만큼 물류대란의 여파도 가장 크게 겪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LA항과 롱비치항에서 트럭으로 운반하는 컨테이너는 평균 4일, 철도로 옮기는 컨테이너는 이틀 미만 쌓여있었다. 하지만 항만에 이어 육상 수송도 정체를 빚으면서 컨테이너가 열흘 이상 터미널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벌금을 부과해도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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