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 말 아꼈던 백화점, 경품+할인행사 내걸고 고객몰이 나선다

김종윤 기자 2021. 10. 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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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작에 마케팅 활동 재개
문화센터, 대면으로 전환..유아·임산부 수업까지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신규 매장은 코로나19 발병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어서 무작정 연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객이 많으면 감염 우려 비판에 걱정, 매장이 썰렁해도 매출 부진에 걱정이었습니다. 위드 코로나 이후라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집객 행사를 알릴 생각입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

백화점 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오프라인 집객을 위한 공개 행보에 돌입했다. 고객몰이 효과가 뚜렷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뿐 아니라 그동안 축소했던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좌수도 대거 늘렸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따른 비난을 우려해 몸을 낮췄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움직임이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 하락한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부진으로 전체적인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명품과 외출 증가에 따른 패션 부문 매출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예고…위드 코로나 출발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백화점들은 다음 달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여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42주년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현장에서 L.pay(엘페이)로 결제하는 고객 중 추첨하는 방식이다. 또 앱에서 사은 쿠폰을 제공해 구매금액의 최대 36%를 롯데모바일상품권으로 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6개 백화점 모든 점포에서 쓸 수 있는 쇼핑 지원금을 제공한다.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을 움츠렸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특성상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코로나19 유행 속 고객몰이로 감염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몇몇 신규 매장은 고객이 몰리자 '공공의적'으로 집중 비난을 받았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손 놓고 고객을 기다릴 수 없어 최소한의 행사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부턴 집객에 필요한 공격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쿠폰 발행 등 적극적으로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어 부담도 덜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는 패션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패션마켓 시즌4'를 마련한다. 패션 브랜드 20여개가 할인판매하는 행사다. 갤러리아 광교점 역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맞아 10층 반고흐의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전시해 집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일정 금액 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주기로 했다.

다양한 행사가 예고된 만큼 집객 효과는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어진 매출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명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군의 선전에도 오프라인 부진 탓에 실적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출이 늘면 백화점 매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패션 부문이 살아날 수 있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News1 김명섭 기자

◇ '집객효과'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좌 대거 늘려

백화점은 폐지 혹은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던 문화센터 강좌를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영아·임산부 수업을 개설했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문화센터는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수강료의 경우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만큼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백화점 역시 가을강좌 대비 오프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강좌를 지난 가을학기보다 10~20% 늘렸다. 최근 고객의 관심사를 반영해 Δ재테크 Δ아트테크(예술+재테크) Δ골프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가을학기보다 오프라인 강좌 수를 20% 늘려 수강생을 받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센터는 성별·나이와 무관한 다양한 수업으로 집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에 맞춰 수요 높은 오프라인 강좌를 집중적으로 개설했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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