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메타버스 신인류를 알고 싶니..쏟아지는 '2022 전망서적'
로봇·노화의 종말·ESG 등
미래 청사진 닮긴 서적 봇물
백신 접종률 제고와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2022년 이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 될 경제·산업·라이프스타일을 전망하는 신간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들 책은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하면서 팬데믹이 앞당긴 미래 청사진이 내년부터 빠른 속도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26일 출판계에 따르면 글로벌 미래연구기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신간 ‘세계미래보고서 2020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비즈니스북스 펴냄)’에서 내년부터 명심해야 할 6대 키워드로 △우주시대 △로봇과의 동거 △AI(인공지능)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 극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꼽는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전 세계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학자·기업이 참여해 매년 연구 분석한 미래 전망을 내놓는 작업이다. 내년에는 코로나 신인류, 즉 메타 사피엔스가 본격적으로 문명의 축을 바꾸기 시작하고, 부와 권력도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먼저 우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에서 민간 우주여행이 시작된 데 이어 내년에는 세계 각국이 우주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열어 젖힌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는 더 많은 산업 분야와 연결 고리를 갖게 된다. 개인의 삶이 디지털 공간에 복제되고,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정치도 메타버스 안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 세계 유동성이 ESG로 몰리면서, 세계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대표 미래연구 기관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김영사 펴냄)’에서 여전히 잠재해 있는 위기를 선제적으로 읽어내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슈퍼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인간 뇌와 AI 결합의 가능성과 위협, 탄소제로 사회의 실패, 빈곤 노인층의 폭발과 세대 갈등, 코로나19가 부른 ‘큰 정부’의 지속 가능성, 핀테크로 인한 은행 산업의 붕괴, 암호화폐 폭락 가능성 등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적지 않다. 책은 이 같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감염병이 들춰낸 우리 안의 차별 해소, AI의 역기능과 생명 윤리의 중요성 인지,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디지털 헬스케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존중 의식, 기술을 제대로 다루기 위한 정치·행정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서문에서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세상을 움직이는 흐름을 읽어내면서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전지구적 또는 국가적 관점보다는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트렌드 전망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노션 인사이그룹이 매년 내놓는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싱긋 펴냄)’는 2022년을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망하면서 또 한번 새로운 삶의 방식이 출현할 것으로 내다본다. 드라마, 게임, 브랜드 등 추억 속 콘텐츠들이 소환 되는 ‘추억 이즈 백’, MZ세대가 MBTI 등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는 ‘자기 유형 탐구 놀이’ 등이 더 유행하고, 일상 소비에서는 비건(began) 지향, 멘탈 케어 서비스 수요 확대, ‘빛이 나는 솔로’를 위한 산업 성장 등을 예상한다. 아울러 우주와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등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증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트렌드전문가 김용섭이 펴낸 ‘라이프트렌드 2022(부키 펴냄)’ 역시 비슷한 부분에 주목한다. 비건과 리페어(repair), 가드닝 등이 럭셔리 소비의 한 분야가 되고, 메타버스는 10대와 20대의 세계관 놀이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종교에 대한 관심은 더 줄어들지만, MBTI·점성술·심리테스트 등에 열광하는 젊은 층이 더 늘 것으로 봤다. 산업 분야에서는 오염 이슈를 잘 다루는 지 여부가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 모니터 2022(시크릿하우스 펴냄)’에 따르면 ‘벼락 거지’가 불러 일으킨 불안감으로 욜로(YOLO)는 종말을 맞게 된다. 아울러 월급 만으로 살 수 없는 MZ세대가 가상 화폐 투자에 열광하고, 부모 세대인 X세대가 향유했던 문화 요소를 자식 세대인 Z세대가 다시 즐기는 현상을 예고했다. 불공정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복수 판타지의 유행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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