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첫발 떼는 '위드코로나'..기대와 우려 공존

심영석 기자 2021. 10.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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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일상 숨통 트여" vs "긴장 풀기엔 아직 시기상조"
'가보지 않는 길'에 희망과 두려움.."스스로 방역 챙겨야"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정부가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대전시청 인근에 ‘위드 코로나’로의 조속한 전환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뉴스1

정부가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년 가까이 억눌려 왔던 사적 모임이 늘어나면서 서민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는 반면, 독일 등 유럽 사례와 같이 감염이 확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존재한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는 내년 1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추진된다.

1차 개편은 11월1일부터, 2차 개편은 12월 중순부터, 3차 개편은 2022년 1월 이후로 예상된다.

당장 11월1일부터 시행하는 1차 개편에서 식당과 카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는 등 지난 2년간 멀어졌던 일상들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일상 각 분야에서도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고 있다.

무엇보다 ‘위드코로나’가 가장 반가운 것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은 입은 자영업자들이다.

2년 가까이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고사 직전에 놓였던 자영업자들은 회복의 시간이 임박한 만큼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64·여)는 “술을 드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그간 저녁 8시30분만 넘으면 손님들 눈치 보느라 힘들었다”라며 “손님들이 좀더 편안하게 오실 수 있도록 QR인증기를 새로 설치하고 좌석도 10인 이내의 단체석을 따로 만드는 등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의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던 교회들도 그간 중단됐던 오프라인 모임을 소규모 단위로 재편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종교시설은 11월1일부터 정규예배 전체 정원의 50%까지 허용되며, 접종자만 참석하면 인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예배 후 실내 식사 등은 여전히 금지된다.

이에 따라 일부 교회들은 Δ백신접종 완료 교인들에게 온라인교인센터앱에 접종내역 입력을 요청하는가 하면, 소규모 모임 재개를 알리며 교회 내 공간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대전지역 초·중·고교들도 지난달 6일 전면등교 실시 이후 각종 교육활동이 특별한 무리 없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 대전 한 고교는 이번 주 중 조심스럽게 현장체험학습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교사 B씨(57)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배우는 것을 넘어 사회적 관계와 규칙, 친밀감 형성 등 정서적 관계를 쌓는 공간”이라며 “걱정 속에서도 교육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좀 더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이버대학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된 대면수업을 하지 못했던 지역 대학들도 조금씩 정상적인 학사운영의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가 자칫 방역 긴장감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0시기준 대전지역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145만 4011명) 대비 1차 77.3%(112만 4404명), 2차 68.6%(99만 6918명)로 집계됐다.

또, 신규 확진자는 최근 13일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방역의식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약 500여명의 등록 교인이 있는 대전 모 교회 C목사(44)는 “그동안 간절히 기다려왔던 시간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라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특별집회 등은 당분간 열지 않을 것이다. 그간 진행해 왔던 온라인 방식 목양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학들도 기존에 해오던 방역 방식을 유지하면서 축제와 MT 등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행사는 추후 확진자 추이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하는 등 위드코로나가 내심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인 D씨(65)는 “워낙 장기간 끌어와 사회 전반에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라며 “확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지금부터는 자기 건강은 자기가 지킨다는 의식으로 개인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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