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홀리뱅, ALL 1위+최종 우승.."대한민국 댄서들, 준비되어 있었다"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허니제이가 이끄는 크루 홀리뱅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홀리뱅이 뛰어난 기량으로 코카엔버터, 라치카, 훅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최종 우승 크루는 글로벌 응원 투표 30%와 생방송 문자 투표 70%, 두 점수의 합산으로 결정됐다. 파이널 무대는 글로벌 K-POP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만든 퍼포먼스 음원으로 무대를 꾸미는 '퍼포먼스 음원 미션'과 크루가 가진 무기를 총 동원해 크루가 가진 색을 보여줘야 하는 '컬러 오브 크루 미션'으로 꾸며졌다.
본격적인 무대 시작 전, 네 크루의 글로벌 응원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글로벌 응원 투표는 엠넷 공식 온라인 동영상 채널을 통해 20일 오전 3시부터 25일 낮 12시까지 실시됐다. 1위 크루에게는 300점이, 나머지 크루에게는 순위에 따라 10점씩 차등 지급됐다. 홀리뱅은 좋아요 13만 7,826개를 받아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 300점을 획득했다.
'퍼포먼스 음원 미션'에서 홀리뱅은 래퍼 쌈디, 로꼬와 호흡을 맞췄다. 리더 허니제이는 "쌈디 오빠는 제가 다이나믹 듀오의 '뱀'으로 활동했었는데 같은 회사였다", "내가 처음 AOMG 작업했던 게 로꼬거다. '자꾸 생각나'다"라며 두 사람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쌈디 역시 "우리가 맨날 도와달라고 하면 선뜻 도와주곤 했었다. 특히 콘서트를 제일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다. 우리도 되게 묘하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어 쌈디는 "내가 제일 아끼는 비트다. 원래 내가 앨범에 쓰려고 했던 비트다. 이렇게 홀리뱅한테 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음원 '노 브레이크(No brake)'를 들려줬다. 허니제이는 "완전 홀리뱅 스타일이다. 역시 너무 잘 안다"라고, 이브는 "저희가 제일 멋있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로꼬는 "홀리뱅이 원하는 그림을 수용해서 진짜 홀리뱅을 위한 곡이 됐으면 좋겠다. 진짜 홀리뱅이 하던 대로 그 자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홀리뱅은 멈추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열정과 지금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 브레이크(No brake)' 무대를 꾸몄다. 파이트 저지 태용은 "지켜보는 내내 계속 제 목이 비둘기가 되더라. 확실히 808비트가 홀리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힙합 하면 랩이 가장 잘 어울리고 힙합 하면 홀리뱅이 잘 어울리지 않느냐. 단어들만으로 이루어진 노래들로 안무를 짜기가 어려운데 홀리뱅은 그걸 가지고 노는 게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또 반하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파이널의 메인 미션 '컬러 오브 크루 미션'을 앞두고 허니제이는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허니제이는 "나는 처음에 이걸 시작했을 때 너희를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선물을 준비했다"라며 크루들에게 직접 만든 팔찌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닉네임을 달아서 팔찌를 선물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너희들의 이름을 알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여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허니제이는 "나는 항상 엄했던 선생님이었고 엄했던 리더였다. 그래서 크루원들이 한번 지쳐 있으면 '너희가 지금 이럴 때야'하면서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라며 "결국에는 그것들이 (한 번에) 터졌던 것 같다. 나는 리더의 자질이 없나보다 싶었다"라고 그간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허니제이는 "사실 놓고 싶기도 했다. 내가 뭘 해도 안 되는구나 싶었다. 중심을 못 잡을 거면 일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팀이 홀리뱅이다.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게 사실 너희들 때문이다"라며 크루원들을 향해 애틋함을 표했다. 이에 크루원제인은 "좋은 리더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사실 그건 알 수가 없다. 얽매여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드시면 될 것 같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허니제이는 "내가 '스우파'하면서 드는 생각이 뭔지 아느냐. 내가 색안경을 끼고 너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얘네가 이제 더이상은 내가 생각했던 애기들이 아니구나'라는걸 프로그램하면서 많이 느꼈다. 너희가 멋있었다 진짜로"라고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허니제이는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꺾이지 않고 여기까지 같이 와준 크루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당연히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진 '컬러 오브 크루 미션'에서 홀리뱅은 검은 크롭탑과 진한 푸른색 수트를 착용한 채 무대에 섰다. 재킷에 달린 어두운 깃털과 진한 메이크업이 홀리뱅에게 강렬함을 더했다. 홀리뱅은 한 인간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 선과 악을 다크하고 섹시한 무드로 풀어냈다. 오차 없는 칼군무와 좌중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이 감탄을 자아냈다.
파이트 저지 보아는 "홀리뱅의 메가크루전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축소판을 본 것 같다. 정말 어쩜 저렇게 리듬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까. 스텝이나 무브가 너무 다양하고 다이내믹하고 적재적소에 다 배치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하나의 오브제 같은 걸 만든 느낌이다"라며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고 정말 대한민국에 홀리뱅 같은 크루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호평했다.
태용 역시 "정말로 이게 삼위일체라고 하나 보다. 곡, 안무, 콘셉트 모든 게 정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메가크루부터 '어떻게 저렇게 춤을 잘 추시는 분들이 구성이나 안무를 멋있게 짜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동선 구성이 정말 디테일하고 인트로 시작부터 높낮이와 좌우대칭이 맞게끔 만드셨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데 집중이 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그냥 너무 덥다. 더워 미쳐버릴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총 64만 5,038표의 생방송 문자 투표 집계 결과, 최종 우승의 영광은 홀리뱅에게 돌아갔다. 홀리뱅은 총 23만 4,875표를 얻어 생방송 문자 투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응원 투표 30%와 생방송 문자 투표 70% 모두 1위를 거머쥔 것. 홀리뱅은 총점 1,000점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허니제이는 "오늘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울지 않을 거다. 일단은 저희를 늘 지지해주는 가족분들, 친구분들, 함께하지 못했지만 멤버가 더 있다. 늘 너무너무 고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메가 크루 미션, 혼성 미션, 퍼포먼스 음원 미션, 크루 오브 컬러 미션을 함께한 이들과 스태프들에게 모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허니제이는 "제가 예전에도 말한 게 있는데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되어있었다. 정말 너무 멋진 댄서들이 많다. 같이 참여한 여덟 크루 말고도 이미 대한민국 댄서들은 너무 멋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라며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 댄스 신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고 순수하게 춤을 사랑하는 댄서들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사진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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