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인사에 덜덜, LG엔솔만이 아니었다..구광모 4년차에 쏠린 눈

심재현 기자 입력 2021. 10. 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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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19년 9월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 당시 권영수 부회장(맨왼쪽), 조준호 전 LG인화원 사장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제공=LG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 교체가 예상밖의 일은 아니었다. 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 이후 내부 수습과 IPO(기업공개)를 비롯한 성장 가속을 위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화를 강조하는 LG지만 책임에 대해서는 언제나 매서웠기에 의아할 일도 아니었다.

문제는 시기와 인물. 언제 누구로 어떻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런 대목에서 LG그룹의 2인자 권영수 부회장(COO·최고운영책임자)을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으로 내정하는 원포인트 인사가 적어도 그룹 임직원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 전격적인 인사 발표 하루 뒤인 26일까지도 뒷말과 앞으로의 전망이 무성하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3년만에 다시 예상을 깬 임원인사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가 3년 전 취임 직후 인사를 빼닮은, 한박자 빠른 결단이라는 얘기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말 재계의 예상을 깨고 회장으로 곧바로 취임한 뒤 보름여만에 당시 LG유플러스 CEO(최고경영자)였던 권 부회장과 하현회 당시 ㈜LG COO를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표면적으로 전날 인사의 골자는 그룹 해결사의 전진배치다. LG그룹도 권 부회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낸 경력이나 재무 역량, 승부사 기질, 무게감에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 안팎의 관심은 '포스트 권영수'로 모인다. 권 부회장이 맡아온 ㈜LG COO는 전통적으로 그룹 총수를 보좌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했다. ㈜LG가 2003년 국내 최초의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18년 동안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강유식 전 부회장, 하현회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이 모두 그랬다.

구 회장 취임 이후 만 3년 4개월만에 공석이 된 COO 자리를 두고 구 회장이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가신'(家臣)들과 함께 했던 과도기를 넘어 본격적인 4세 경영의 첫 발을 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LG


그룹 안팎에서는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권 부회장의 후임 선임을 포함한 ㈜LG 조직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첫 해에도 11월 말 인사 직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영입 발표가 났다. 당장 다음달부터 그룹 COO 자리가 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재계에서 주목하는 인사는 구 회장이 취임 첫 해 영입한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이다. 홍 사장은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구 회장이 2018년 말 외부 영입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와 ㈜LG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 인수(1조4400억원),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8000억원),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합작설립(총 1조원 중 LG전자 지분 51%) 등 2018년 이래 그룹 계열사가 단행한 3조원 이상의 전략 투자가 모두 홍 사장의 손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학부(로체스터공과대)를 마친 뒤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거쳐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과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한 구 회장의 경력과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대규모 사업 재편과 외부인사 영입으로 '순혈주의 LG'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신호를 보냈던 점을 떠올리면 올해 인사의 키워드도 이런 지점에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통 LG맨'으로는 ㈜LG 시너지팀장을 지낸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권봉석 사장은 구 회장 취임 당시에도 권영수 부회장, 정일재 전 LG경제연구원장 등과 함께 구 회장을 보좌할 인재로 꼽혔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현직 CEO지만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시야를 그룹 전반으로 넓히면 구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인재선별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원 인사 폭이 어느 해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재계 인사는 "지난해 말 이후 사장급 임원이 10명 이상 물러난 상황"이라며 "구 회장이 홍범식 사장과 함께 영입했던 이베이 출신의 김이경 인사팀장 직무대행(전무) 등이 인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한창이라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또다른 재계 인사는 "26일 LG전자부터 시작한 사업보고회에서 구 회장의 인사 구상과 색깔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인사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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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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