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한 상, 김치전 '뚝딱'.. 편의점 음식 예능도 등장
MZ 겨냥한 여러 음식 조합 소개
"기존 음식 예능 고정관념 비틀어"
“편의점 음식, 어디까지 먹어봤니?” 가수 KCM(강창모·39)과 유튜버 나하은(12)양이 한 편의점에 들어선다. 바구니를 들고 사냥을 하듯 매대에서 간편 식품들을 담는다.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처럼 친숙한 음식부터 ‘불짬뽕 크림 파스타’ ‘간짬뽕 스테이크’ 등 레스토랑에서나 팔 법한 메뉴들도 담긴다. 이들의 목표는 여러 음식을 조합해 제대로 된 한 끼 정찬을 차려내기. “양식(洋食)의 기분을 내고 싶다”며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모닝빵에 찍어 먹을 스프를 단호박죽으로 대신한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CJ 계열의 유튜브 예능 ‘편의점미식회’의 한 장면이다. 방송은 오로지 편의점 음식으로 꾸리는 요리 예능을 표방하며 매주 토요일 공개된다. 제작진은 “1인 가구의 증가와 MZ세대의 영향으로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이 대세가 됐다”며 “참신한 편의점 음식 레시피로 10·20대 취향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약 664만가구로 전년(614만가구)보다 8%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가량(32%)이 1인 가구가 되면서, 지난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대표 편의점 3사(社) 매출은 대형마트 3사를 넘어섰다.
“이런 음식까지 파느냐”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다양한 편의점 메뉴를 확인하는 것도 방송의 또 다른 재미. 편의점 내 다양한 아이템 덕분에 간편식은 특별식으로 변신한다. 25일 방송에선 김치전과 부추전이 주인공이었다.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리면 완성. 찍어 먹을 소스가 아쉬워지자, KCM은 매장에 진열된 커피 시럽 캡슐 하나를 가지고 간장·식초와 함께 특제 소스를 만든다.
이 밖에 곱창 볶음에 후추를 뿌려 단맛을 줄이는 방법, 순한맛의 마라탕면을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일반 라면과 마라탕면을 섞어 끓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기상천외한 레시피를 소개한 영상 아래 구독자들의 댓글이 달린다. “다시 봐도 맛있겠다. 편의점 털러 가야지!” “오늘 이 영상 보고 편의점 안주에 술각(角)입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편의점미식회는 제대로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기존 음식 예능의 고정관념을 비튼다”며 “기성 제품도 자신의 개성을 발휘해 응용하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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