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제3 지대 후보

박창억 입력 2021. 10. 2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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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때 김대중·이회창 후보 간 표차는 약 39만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에서 끊임없이 등장한 제3 지대, 제3 후보는 본인이 성공한 경우는 없지만, 이처럼 양강 후보 승패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다른 때 이상으로 제3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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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때 김대중·이회창 후보 간 표차는 약 39만표. 경선 불복한 이인제의 497만표가 아니었다면 승패는 달라졌을 것이다. 2002년 노무현·이회창 후보 간 표차는 57만여표. 노무현이 정몽준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역사의 주인공이 바뀌었을 것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에서 끊임없이 등장한 제3 지대, 제3 후보는 본인이 성공한 경우는 없지만, 이처럼 양강 후보 승패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 모두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여 온 안 대표는 이르면 오는 31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선출돼 대권 4수에 나선 심 후보는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4일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선에서 다른 때 이상으로 제3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나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유난히 높다. 지난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이, 홍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62, 60, 59%에 달했다. 비호감도가 높다는 말은 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또 이번 대선은 1, 2당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선거가 예상된다. 이·윤, 이·홍 후보의 대결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접전이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도 21.41%를 득표했고, 4·7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야권의 서울시장 탈환에 힘을 보탰다. 그의 출마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커다란 악재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된다. 작년 총선 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며 정의당과의 관계가 틀어져 버렸고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연일 날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미미하지만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까지 팽팽한 구도이면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제3 후보로 인해 양당 후보들의 애간장이 탈 것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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