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오가리' 마을..'일상 회복' 속 상처 그대로

조진영 2021. 10. 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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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코로나19가 발병 초기였던 지난해 3월, 주민 10여 명이 확진됐고, 이후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곳이 괴산 오가리 마을입니다.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던 이 마을도 점차 일상을 되찾고 있지만 당시의 충격과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즈넉한 산간 마을.

코로나19 초기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마을 전체에 이동 중지 조치가 내려졌던 곳입니다.

1년 반 만에 다시 찾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를 줍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후 1년여 만에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김동훈/괴산군 장연면 : "자주 모일수록 단합이 되니까 자주 모이도록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아주 좋겠습니다."]

당시 마을 모임에서 감염이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너졌던 이웃간의 믿음도 점차 회복하고 있습니다.

[임순이/괴산군 장연면/코로나19 완치 : "(당시엔) 서로 못 믿으니까 이 사람이 식당에도 갈 수 있고 목욕탕에도 갈 수 있고 못 믿으니까 서로 경계를 자꾸 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쳤던 당시 공포와 상처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헛보이고 혼자 자꾸 지껄이게 되고 밤에 자다가도 헛소리를 자꾸 많이 하고…."]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지금껏 고생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유재용/괴산군 장연면/코로나19 완치 : "(일을) 거의 한 달 정도 했나 그런데 힘이 달리고 하니까 소장이라는 분이 부르더라고요. 힘드냐고 힘들다고 그 이후로는 못 다닌 거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다음 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둔 상황.

코로나19를 온전히 극복하기 위해선 후유증 치료 등 완치 후 건강 관리와 정신적 치유 등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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