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값 대납, 군수 부인 알았다" 진술 확보
[KBS 광주][앵커]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가 맞춤양복 천만 원어치를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다른 사람이 양복값을 낸 사실을 이 군수 측이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양복값을 뒤늦게 치렀을 뿐이라는 이 군수 측 해명과는 다른 진술입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맞춤양복 다섯 벌, 천만 원어치를 뇌물로 받았다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된 이상익 함평군수.
건설업자가 자신의 양복값을 대신 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상익/함평군수/지난 20일 : "나는 모른다니까.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내가 옷을 맞춰 입을 때도 누가 보냈다는 것도 몰랐어."]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양복점 거래 장부에는 이 군수가 지난해 4월과 7월 옷을 맞춰 입고 양복값은 건설업자가 대납한 것으로 기록됐고, 경찰은 이와 관련한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사람이 양복값을 낸 사실을 이 군수의 부인이 전해들어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양복점 주인이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반년 가량 지나고 결제한 것뿐이라는 이 군수 측 해명과는 거리가 먼 정황입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상익/함평군수 : "나한테는 지금 그런 사실을, 얘기를 안했고 (아내가) 들은 바도 없었죠. 없었으니까 나한테 그런 얘기를 안했지, 만약에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전달했겠죠)."]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이 군수를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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