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정수빈의 극적 홈런, 두산 4위 지켰다 [스경X잠실]
[스포츠경향]
프로야구 두산 정수빈(31)은 거포가 아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래 두 자릿수 홈런을 쳐 본 시즌이 없다. 이런 정수빈이 가을만 되면 홈런을 치고 맹타를 휘두르며 그라운드를 휘젓어 놓는다. 정수빈의 ‘가을 DNA’가 또 한 번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산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정수빈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키움을 7-2로 꺾고 4위를 수성했다.
전날까지 4위 두산과 5위 SSG, 6위 키움은 각각 0.5게임차 간격을 지키고 있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위아래가 뒤집힐 수 있다. 이날 두산이 키움을 꺾으면서 4~6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 쫓기는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 일주일간 6경기에서 승률 0.500(2승2무2패), 키움은 5경기에서 승률 0.750(3승1무1패)을 기록한 터라 키움의 기세가 더 좋았다. 더욱이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뭉침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악재가 있었다. 두산은 자칫 잘못하면 순위싸움에서 낙오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가 필요했다.
선취점은 키움 차지였다. 키움은 3회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뽑았다. 전날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수립한 이정후의 공세가 이날도 계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잠시 후 불이 붙은 쪽은 키움이 아닌 두산 타선이었다. 4회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가 출루한 후 2사 1·2루에서 박계범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1-1 상황이 계속되던 5회 강승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이 3-2 풀카운트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두 팔을 번쩍 들고 1루로 달려가는 정수빈을 향해 관중석의 두산팬들이 열광했다. 정수빈은 “우리팀에 중요한 경기였고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의미 있는 홈런이라 나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3-1 리드를 잡은 두산은 6회 1사 만루 찬스에서 4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마운드 운용 면에서도 키움보다 성공적이었다. 키움이 상승세를 타는 듯하면 한 박자 빠르게 투수를 교체해 흐름을 끊었다. 베테랑 불펜 이현승이 0.2이닝, 이어 던진 이영하가 1.2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전에선 LG가 한화를 4-0으로 누르고 3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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