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해안 해수면 변동 확인.."해수면 변화 대비해야"
[KBS 대전] [앵커]
국내 연구진이 조선시대 고문헌 분석을 통해 한반도의 해수면 위치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 결과 서해안의 해수면이 16세기에서 18세기 동안 약 60cm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는 천일염지인 전북 곰소만 염전.
옛부터 소금의 중요성 때문에 염전의 위치가 조선시대 인문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 등에 표시돼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고문헌에 나온 전북 곰소만의 염전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 시추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서해안의 해수면이 상승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곰소만으로 흘러드는 갈곡천 하류의 퇴적암에서 갯벌 흙이 공기 중에 노출돼 만들어진 1m가량의 '고토양'을 발견한 겁니다.
'고토양'은 조사 지역이 과거에 바다가 아닌 지표면이었음을 밝히는 증거입니다.
연구진은 고토양을 분석해 1530년 무렵, 지금의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던 곰소만 염전 위치가 1750년 즈음에는 8백m 육지 쪽으로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바다와 육지 경계선인 만조선 높이가 1500년대 초반에는 1.6m였다가 220년 후인 1750년에는 2.2m로 60cm가량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남욱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1700년대)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거기서 흘러나온 물이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을 높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서해안과 태평양의 서쪽 부분에 주로 영향을 미친…."]
연구진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넓고 평평한 한반도 서해안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조영호 기자 (new3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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