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KT "설비교체 중 오류 발생..조속히 보상 방안 마련"
[앵커]
어제(25일) 일어난 통신망 불통 사태에 대해 KT 대표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보상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설비 교체 중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KT의 국가기간통신망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김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전국을 혼란에 빠뜨린 KT 통신망 장애 사태.
사고 하루 만에 결국 구현모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인터넷 장애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망의 고도화라는건 성능을 높인다는 얘기 잖아요. 그런데 그 성능을 높이는 작업을 굳이 주중에 그것도 인터넷 이용 시간이 가장 많은 낮 시간에 했어야 하느냐가 문제인 거예요."]
구현모 대표는 또 피해에 대해선 "조속하게 보상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의 가입자 수를 따져봤을 때, 이동통신과 인터넷 등 중복 가입을 모두 합해 피해 인원은 최대 3,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낙 피해 인원이 많고 약관상 보상대상이 아닌 만큼 보상 수준을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공식 사과와 보상 약속에도 KT에 대한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KT 새노조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 사업에만 집중해 벌어진 일"이라며 날을 세웠고, 시민단체도 "실효성 있는 피해 배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KT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원인이 뭔지 구체적인 상황,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KT는 2018년 아현지사 화재 때도 통신망 이원화 등 통신재난방지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번과 같은 관제 시스템 장애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
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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