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밝히던 불꽃, '코로나 시대' 베이징에서 다시 타오른다
[경향신문]
중국 당국, 코로나19로 엄격한 폐쇄 조치 속 대회 진행
방역조건 충족한 선수·관객만 경기 참가·관람 가능케
북한, 개인자격 참가만 가능…개최지 변경 논란도 계속
2018년 2월25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다음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영상을 통해 4년 뒤 베이징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의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시간이 흘러 27일 현재 2022년 2월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00일을 남겨두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여러모로 특수한 상황에서 열린다. 지난여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 불과 6개월 만에 바통을 이어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의 간격이 6개월로 확 줄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대회 개최의 가장 큰 화두다. 중국 당국은 엄격한 폐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각국 선수들은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한다.
도쿄 하계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렸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중국 본토 거주자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의 경기 관람을 허용할 예정이다.
베이징시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모두 미루거나 취소한 상태다. 이달 중 치르려던 마라톤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고, 대형 콘퍼런스와 포럼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지역의 사람은 베이징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또한 베이징 시민들에게도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단체 관광은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는 7개 종목의 경기가 모두 26곳의 경기장에서 나눠 진행된다.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리는 베이징, 루지·봅슬레이·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지는 옌칭, 알파인을 제외한 나머지 스키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 등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2008년 수영 경기가 열렸던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스 센터는 이번에는 컬링 경기장으로 쓰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수는 109개로 102개였던 2018년 평창 대회보다 7개 늘었다. 최근 IOC가 추진하는 성평등 올림픽 취지에 발맞춰 스키점프와 에어리얼 종목에 혼성 단체전이 생겼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92개국이 참가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참가국 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은 IOC 징계를 받아 국가 자격으로는 나올 수 없다. 도핑 조작 의혹을 받는 러시아는 평창 대회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이 가능하다. 북한은 올해 도쿄 올림픽 불참에 따른 징계로 지난 9월 IOC로부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실제 출전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회 성화는 지난 18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2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여전히 중국 내에서는 인권 문제가 들끓고 있다. 성화 채화 시에 인권단체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과 영국, 유럽 의회에서도 중국 정부가 소수 민족 탄압 등 인권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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