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무역 실적..역대 최단기간 '1조달러 돌파'
[경향신문]
수출 5122억·수입 4878억달러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이 주도
중소·중견기업 약진도 두드러져
산업부, 올 사상 최고 규모 전망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53분 우리나라 올해 무역액이 1조달러(수출 5122억달러, 수입 4878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간 무역액이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299일 만에 1조달러에 도달하면서 2018년 11월17일 달성한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21일 앞당겼다.
무역액 1조달러는 자동차 5000만대 거래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2470만대)를 수출하고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다. 우리 무역은 2011~2014년과 2017~2019년 총 7차례 연간 1조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회복했다. 올해는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조선 등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과 주력 수출품목의 선전이 무역액 증가세의 바탕이 됐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지난 20일 기준 반도체(983억달러), 석유화학(437억달러), 일반기계(416억달러), 자동차(364억달러) 등이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2·4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조선은 수주액 1위, 수주량 2위에 수출액은 4년 만에 세계 1위(1~5월 기준)에 올랐다. 스마트폰은 올해 글로벌 점유율이 2위에서 1위로 부상했다.
친환경 자동차·고부가가치 선박·이차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품목들도 수출 유망품목으로 떠올랐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컨테이너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세계발주 가운데 한국 수주비중은 63%에 달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은 전년 대비 74.9% 늘어난 8억5000만달러로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K팝이나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다. 농수산식품·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치, 가전은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27.5%)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한국 무역규모는 지난 7월 기준 세계 8위로 올라섰다. 한국 무역규모 순위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래 줄곧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무역규모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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