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보이는 상담 해드려요"
[경향신문]
경향 ‘장애인도 소비자다’ 보도 후
계열사에도 ‘수어영상상담’ 서비스
LG전자가 애프터서비스(AS)를 원하는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수어통역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환경보호·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최근 고객상담서비스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에 수어상담센터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수어상담센터는 수어통역사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청각·언어장애 고객과 수어로 상담하고 서비스엔지니어와 고객 간 대화를 수어로 통역한다.
그동안 청각·언어장애 고객은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AS를 받으려면 다른 기관에 연결해 수어통역을 받거나 서비스엔지니어와 ‘필담’을 나눠야 했다. 특히 난해한 전자제품 용어가 많아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향신문이 지난 7월19일 보도한 기획 ‘[장애인도 소비자다]②청각장애인에게 수어로 AS해줄 기업 없나요’에선 청각장애인 주부 민서연씨(45·가명)가 노트북 수리 과정에서 필담에 오해가 생겨 사진 파일을 날려버린 사연이 등장했다. 민씨는 기업마다 자사 제품에 전문성을 갖춘 수어통역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LG전자는 이런 소비자들의 희망을 바탕으로 수어상담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했고, 수어상담센터를 열기로 결정했다.
고객이 수어상담을 이용하려면 영상통화 기능이 있는 유·무선 전화로 전용번호(070-7947-7771)에 연락하면 된다. 카카오톡이나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인 imo에서 전용번호(010-8495-7512, 010-8496-7592)를 추가해 영상통화를 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수리, 상담뿐 아니라 구매, 렌털로 수어상담 운영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청각·언어장애인 고객을 상대로 수어상담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에 수어상담서비스 도입을 촉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조 의원에게 “제반 사항을 준비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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