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반쿠데타 시위대에 총격..최소 7명 사망

김윤나영 기자 입력 2021. 10. 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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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군부·야권의 과도정부 붕괴
140명 다치고 체포당하기도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열기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들을 향해 군부가 실탄을 발포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수단 쿠데타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수단 시민 수천명은 25일 “군부 통치 반대” “민정 이양”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수도 하르툼과 제2도시 옴두르만 거리로 나왔다. 시위대는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타이어에 불을 붙여 도로를 차단하면서 맞섰다.

로이터통신은 군부가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시위 참여자는 “내 눈앞에서 두 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군부는 하르툼에서 가정집을 일일이 방문해 일부 시위 참여자들을 체포해갔다고 BBC가 전했다.

앞서 군부 쿠데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새벽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의 각료들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단행했다. 그는 국영방송을 통해 함독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와 군부·민간 공동 주권위원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3년에 총선을 치러 민정을 이양하겠다면서 그때까지 군부가 수단을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쿠데타는 군부와 야권의 불안정한 공생 관계가 무너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데타를 일으킨 부르한 장군은 2019년 4월에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 철권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야권과 대립해왔다. 야권은 선거를 통한 민간 정부 수립을 추진했지만, 군부는 자신들 주도의 과도정부 수립을 추진하면서 민주화 요구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양측의 갈등은 군부와 야권이 민간인 출신의 함독 총리를 필두로 하는 3년짜리 과도정부 구성에 동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양측은 2019년 8월 민간과 군부가 함께 참여하는 주권위원회를 설립하고 초반 21개월은 군부가, 후반 18개월은 야권이 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제헌 선언’에 합의했다. 그러나 주권위원회 위원장이던 부르한은 민간에 주권위원장 자리를 넘기기로 한 시한인 다음달 17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혁명의 경로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쿠데타를 단행했다.

아프리카 지역분석가인 마그디 압델 하디는 “수단에서는 수십년간 정당이 분열하고 합의를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군부가 질서 회복을 구실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수단에는 80개 넘는 정당들이 난립하고 있어서 군부와 민주화 진영이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는 26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수단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수단의 군사 쿠데타를 규탄한다”면서 “유엔은 계속 수단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은 쿠데타가 지속되면 수단에 대한 7억달러(8180억원)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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