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100% 균등배분' 통했다..흥행 성공+빚투 없었다(종합)
최소 1주-최대 4주 배정..90만원으로 청약 가능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82만건의 신청을 이끌어내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증거금은 5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비례배정 없이 최소증거금(90만원)만 넣으면 되는 '100% 균등배분'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전 대어급 증거금과 비교하는 건 맞지않다.
최소증거금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은 수(증권사별)의 공모주를 배정하는 '100% 균등배분' 방식이었기 때문에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 빚투(빚내서 투자한다)'도 없었던 것도 호평을 받을만 하다.
카카오페이는 11월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182만건 청약 몰리며 카카오뱅크 수준의 역대급 흥행
26일 카카오페이 상장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카카오페이 일반청약에는 총 182만4364건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5조6609억원이 모였다.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청약에 배정한 주식은 총 425만주다.
하반기 들어 중복청약이 제한된 주요 IPO 대어들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186만건의 청약신청을 받았고 현대중공업이 171만건을 모았다. IPO 초대어로 관심을 받았던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허용됐음에도 청약건수는 29만6539건에 불과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의 182만건 청약신청은 '대흥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비례배정 없이 100% 균등배정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증거금 보다는 '청약건수'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비례배정은 돈을 많이 낼 수록 공모주를 많이 받아갈 수 있는 방식이다. 반면 균등배정은 납입 증거금의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한 수량을 배정한다. 유망 기업의 IPO가 고액 자산가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일반 청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시행했다.
올해 IPO 기업들은 대부분 당국의 방침을 따라 비례배정 50%, 균등배분 50%의 방식을 취했다. 비례배정으로 '큰손'의 자금을 손쉽게 유치하고 균등배분을 통해 일반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비례배정을 전면 배제하고 100% 균등배정으로만 청약을 진행해 최소 신청수량 20주, 증거금 90만원만 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
◇최소 1주-최대 4주 배정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카카오페이 공모가는 희망범위(6만~9만원)의 최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3~4주를 배정받는다. 총 106만2500주를 확보한 대신증권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32만8085건이며 경쟁률은19.04대 1을 기록했다. 평균 공모주 배정 수량은 3.24주다.
가장 많은 물량인 230만2084주를 확보한 삼성증권에는 총 81만7131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25.59대 1이다. 삼성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들의 배정 수량은 2.33주다. 최소 2주, 최대 3주를 받는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투자증권도 '0주 배정'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몰리지는 않았다. 총 70만8333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에는 57만2162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55.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 공모주 배정 수량이 1.24주에 그쳤다. 1주 또는 2주를 받는다는 의미다.
17만7083주가 배정된 신한금융투자도 10만6986건의 청약으로 4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공모주 배정 수량은 1.66주다. 청약자들은 1~2주를 받는다.
◇'IPO 대어'에 폭증하던 증시예탁금, 카카오페이땐 안늘어나
최소증거금 90만원만 내면 청약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증시자금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올들어 기업공개(IPO) 대어가 출현할 때마다 '영끌' '빛투'로 인해 증시대기자금이 폭증했던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현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솔루엠, 피비파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상장할 때마다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4조원 안팎에서 70조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을 전후해서는 투자자예탁금이 73조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청약과 상장이 있었던 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두 회사의 청약이후 환불금이 납입되는 시점을 전후해 투자자예탁금은 74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권가는 공모주를 받기 위한 '영끌' '빚투'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증시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대형 IPO 공모자금으로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은 이후 이를 상환하지 않고 주식 투자 등으로 사용하면서 빚투가 늘어난 것이 한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경우 90만원만 있으면 청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빚투도 최소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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