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일까 적일까..김선호 허물 덮으려다 자충수 제대로 (종합) [DA:피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1. 10. 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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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패일까 적일까…김선호 허물 덮으려다 자충수 제대로 (종합) [DA:피플]

논란의 당사자는 사과한다는데 옆에서 더 난리다. 겨우 가라앉으려던 흙탕물을 다시 헤집어 놓는 꼴이다. 배우 김선호가 입을 다물자 이제는 제3자인 지인들이 나서서 전 여자친구 저격에 나섰다. 하지만 허물을 덮으려던 무리수가 자충수가 되어 돌아오는 형국이다.

앞서 전 여자친구 A씨의 ‘K배우’ 폭로 이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김선호. K배우와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까지 교제했다는 A씨는 17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K배우에게 혼인빙자와 낙태종용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건강 문제로 피임을 중단한 시기 K배우의 요구로 피임 없이 관계를 맺었고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배우가 낙태를 종용했으며 동거와 결혼을 약속해놓고 올해 5월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고도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남긴 단서들을 토대로 K배우의 정체를 김선호로 유추해냈다. 곧이어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가 김선호의 실명을 언급했고 이후 각종 매체들도 실명 언급 보도를 이어나갔다. 그럼에도 김선호와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며칠간 연락을 두절한 채 침묵을 일관했다. 사흘 만에 “사실 관계 파악 중”이라는 소속사의 입장이 전해졌으며 나흘째 아침 김선호의 사과문이 배포됐다.

김선호는 “그 분(A씨)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내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소속사도 함께 사과했다. 이후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KBS2 ‘1박2일’ 시즌4를 비롯해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했다.

김선호의 사과에 A씨는 “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나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나의 일부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그 분에게 사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저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큰 피해를 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이 글은 곧 내리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그렇게 김선호의 사과와 A씨의 용서로 이들의 치정 이야기는 엔딩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김선호의 지인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등장했다. 그는 “오로지 제3자의 입장에서 유명 연예 언론사를 통해 많은 진실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오늘(26일) 사생활 추적 전문 매체 디스패치가 등판했다. 디스패치는 “OOO 씨에게 묻습니다…김선호, 왜곡된 12가지 진실”이라며 A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선호 친구와 후배 등 지인들의 증언을 담은 기사에는 A씨와 김선호가 주고받은 문자와 치정 타임라인이 정리돼 있었다.

해당 기사는 종합적으로 A씨를 저격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A씨가 김선호와 교제 당시 거짓말을 일삼았고, 집착이 심했으며, 사치가 심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전 남편 관련 내용도 담겨 있었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가 (낙태 수술을 받으러) 김선호 후배와 병원에 간 사이 김선호는 미역국 재료를 사러 갔다고. 디스패치는 “김선호는 2주 동안 미역국을 끓었다. 실제로 ‘1박2일’에서 미역국을 끓일 줄 안다며 레시피를 읊기도 했다. A씨는 누구를 위한 미역국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A씨는 아이를 지운 후 김선호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김선호의 허물을 덮으려 A씨의 허물을 들춰냈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미역국을 끓이는 정성 따위로 포장하려 했지만 논란의 핵심인 ‘낙태종용’과 관련한 내용은 김선호를 향한 저격에 가까웠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임신을 안지 사흘 만에 중절 수술을 받게 한 것도, 수술 당일 입장을 번복한 A씨를 회유해 결국 낙태하게 한 것도, 보호자로 자신이 아닌 후배를 대동하게 한 것도 김선호였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김선호가 A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는데 주변에서 불을 지피는 모습이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과연 김선호의 동의는 구하고 연인 간의 은밀한 문자를 공개한 것일까. 이들이 진정 김선호의 편인지 적인지 구분이 안 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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