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 대선 모질게 한 것 사과".. 문재인 "1위 후보 되니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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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만났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을 사과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였다.
배석한 이 수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는데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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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선 과정 정책 더 많이 개발
선의의 경쟁 펼쳐달라" 당부
李 "文정부 성공한 역사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모두발언서 다짐
靑 "대장동 등 현안 얘기는 없어"
野 "만남 자체가 선거개입" 맹비난
상춘재서 50여분 차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50여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회동했다. 배석한 이 수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는데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재벌 개혁 등을 놓고 거세게 문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을 아시겠죠”라고 답했다.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이 후보는 “저도 경기도지사로 문재인정부의 일원 아닙니까”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춘재에서 기다리던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올라오자 “어른이 오시는데 내려가야 한다“며 계단을 내려가기도 했다.
야당은 대장동 정국 속에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된다며 선거개입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를 보호하라고 하는 명확한 지시를 사실상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선 주자들도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윤석열 후보)이라거나,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뒷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유승민 후보)고 비판했다.
이도형·배민영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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