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⑧ 메가시티 인재 키우는 공유대학.."2026년 통합플랫폼 목표"

김소영 2021. 10. 26. 2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앵커]

USG 공유대학의 성공조건을 찾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경남 단일형으로 추진된 지역혁신플랫폼은 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이 합류하면서 외연이 확장됐는데요.

예산 문제로 참여가 무산됐던 부산시도 부울경 통합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한 참여를 약속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가 학교 안을 주행합니다.

엔진 대신 2차 전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입니다.

대회 출전을 앞둔 이 전기차는 설계에만 넉 달, 제작에만 1년이 걸렸습니다.

미래 자동차 엔지니어를 꿈꾸는 이 학생들은 내년 개설될 공유대학 '미래모빌리티' 융합 전공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공형배/울산대 기계공학부 2학년 : "나중에는 전기차나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같은 거로 넘어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융합전공을 통해서 그쪽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공업단지 안, 한해 100만 톤의 공업용 초산과 초산 비닐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내년 10월까지 생산 원료인 중유를 천연가스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순도 99%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면 온실가스를 1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탄소 중립' 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탄소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대한 산업계 수요는 커지고 있습니다.

[정동환/롯데이네오스 상무 : "친환경과 탄소 중립, 수소경제가 미래에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신기술 쪽으로 능력이 있는 우수 인재가 있으면 우리 석유화학 업계에도 참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의 독자 사업으로 첫걸음을 뗀 경남지역혁신플랫폼.

올해 울산이 합류하면서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저탄소 그린에너지' 전공이 추가됐습니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와 해상 풍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저장 포집, CCUS 분야 전문 인력도 육성합니다.

굴지의 석유화학 기업 15곳과 협약이 잇따르면서, 경남의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은석/울산대 교수/저탄소그린에너지사업단 단장 : "SK 에너지를 비롯해서 SK 케미칼, 그다음에 롯데 케미칼, 한국석유공사라든지 이와 같은 공사들과도 계속 MOU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교육뿐만 아니라 인턴십 제공 그다음에 향후엔 더 나아가서 취업 쪽으로 같이 연계될 수 있도록…."]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 업체, 2차 전지 배터리 팩에 들어가는 '리프팅 프레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습니다.

앞으로 전장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민수/신성오토모티브 대표 : "지금은 내연 기관 반 전기자동차 반인데, 향후에는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들이 더 확충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회로, 전장 쪽을 아는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울산의 합류로 추가 개설된 '미래모빌리티' 전공에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분야 인재를 양성합니다.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의 수요에 기반해 교과목이 만들어졌습니다.

[안경관/울산대 교수/미래모빌리티사업단 단장 : "(울산의 학생들은 )경남 쪽에 스마트 제조 엔지니어링이라든지 이런 분야에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반대로 경남 학생들은 완성 차라든지 현대차, 현대건설, 기계, 현대 중공업 같은 기업에 문을 두드리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가 있고…."]

울산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가 커진 공유대학은 부산과도 결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산시는 경남 울산 공동의 지역혁신플랫폼을 추진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예산 문제로 참여가 무산되었습니다.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단일형 사업으로 공모에 참여하되, 오는 2026년까지 경남과 부산, 울산이 완전히 통합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순정/부산시 지산학협력과장 : "지금의 큰 추세는 메가시티와 광역연합을 통한 하나가 되는 행정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러한 지역 인재가 우리 지역에서 또 취업하고 창업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난 60년 경남과 부산,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와 석유화학 중심의 수출 강국을 이끌며 동반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세 도시는 지금 제조업 침체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공동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역에 머물 혁신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 간 경계를 허문 공유대학.

경남과 부산, 울산이라는 지역 간 경계마저 허물며, 메가시티 인재 양성을 위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7월부터 오늘까지 8차례 걸쳐 공유대학의 성공조건을 찾는 기획 보도를 이어왔는데요.

석달 여에 걸쳐 공유대학에 대해 집중 취재한 김소영 기자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공유대학이 무엇인지 아직 생소한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취지부터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공유대학은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힘을 모아서 우리 경남에 머물 우수 인재를 함께 키우는 게 핵심입니다.

공유대학이로 해서 별도의 캠퍼스가 있는 건 아니고요.

개별 대학의 교수와 교과목을 연계한 일종의 가상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존에도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정 지원 사업들이 많았는데요.

차이점이 있나요?

[기자]

기존 재정 지원이 개별 대학을 위주로 이뤄졌다면 공유대학은 구심점이 되는 지역혁신플랫폼을 통해 재정이 지원되는데요.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경쟁하지 않고, 힘을 모아 역량을 결집하고 대학 전체를 혁신할 길이 열린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첫 설계 당시 사업단이 개별 기업들을 접촉했는데 의외로 물리학과 수학, 전산학 등 기초 학문을 제대로 가르쳐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합니다.

개별 대학들이 위기 속에서 등한시했던 이 기초학문들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죠.

[앵커]

그동안 김 기자가 취재한 뉴스를 보면, 공유대학은 특히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띕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공유대학은 지자체가 단순히 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혁신플랫폼 안에서 사업 전반을 이끌어 가는데요.

LG전자 인턴십을 포함해 NHN, 두산, 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앵커]

석 달 동안 공유대학을 집중 취재했는데, 시스템에 대한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기자]

가장 큰 아쉬움은 공유대학의 취지는 아주 좋은데, 지원하는 학생이 적다는 겁니다.

공유대학 1차 모집 당시 3개 전공을 모집을 했는데 제조엔지니어링 전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2개는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학생들이 보기에 교과목 선정이나 강사진, 장학금 제도 등 학생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이겠죠.

특히, 이공계 학생들에 비해 취업난이 더 심각한 문과 계열 학생들에게, 지역 안에서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김소영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