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의회 싸움에 사업 줄줄이 좌초?
[KBS 창원] [앵커]
고성군과 군의회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비 등 2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시작한 유스호스텔 사업에다, 경남도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는 동물보호센터 사업도 군의회의 반대로 중단될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무원노조가 정상적인 행정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할 정돕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민간에 위탁한 동물보호소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동물 학대 사실이 드러나 지적을 받은 고성군.
경남도 예산 8억 원을 확보해 농업기술센터 내 군유지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불가능해졌습니다.
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안건을 삭제하고 예산 승인을 거절한 겁니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하다는 이윱니다.
[김향숙/고성군의원 : "대체 부지를 찾아라. 우리가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유기견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은 맞는데 굳이…."]
체육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숙박시설 건립 사업도 마찬가집니다.
240억 원의 사업비 전액을 기업체 출연금과 국비로 확보했지만 정작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의회 상임위에서 보류됐습니다.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예산 집행이 어렵게 됐습니다.
[백두현/고성군수 : "(유스호스텔 건립 무산으로) 전국적으로 거짓말쟁이가 되면 고성은 더이상 전지훈련팀이나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고성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봅니다."]
공무원 노조 측은 정상적인 행정업무가 불가능하다며 군수와 군의회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곽재영/전국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장 : "행정에서는 추진하라고 밀어 부치고 의회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행정 공무원에게 그 책임을 오롯이 전가 시키거든요. 그 행정 공무원이 중간에서 양측의 화풀이 상대로…."]
집행부와 의회의 힘겨루기로 핵심사업들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고성군.
최근 수의계약 관련 진상조사를 위해 군의회가 요청한 자료들을 1t 트럭에 실어 제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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