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약제 누출 사고, 작업자가 수동으로 버튼 눌러 발생

반기웅 기자 2021. 10.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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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에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해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 금천구 공사 현장 소화약제 누출 사고의 원인은 작업자의 수동 조작에 따른 것이라는 정밀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26일 유관기관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인 뒤 “CCTV영상 분석과 소방설비시스템 자료분석, 재현 실험을 한 결과 소화약제 유출은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수동 조작 버튼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사망한 작업자 A씨가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고 숨진 A씨가 참사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약제 누출을 멈추기 위해 버튼을 눌렀는지, 아니면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설비 오작동으로 경보가 울리자 A씨가 사후에 약제 누출을 멈추기 위해 수동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로 인한 인명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사고방지에 미비점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발표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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