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둔갑 중국산 콩나물, 학교 급식에 대량 유통
[KBS 대구] [앵커]
값싼 외국산 콩과 녹두로 재배한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업체에 대량 납품한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국내산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하고 수입 거래내역도 폐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들이 한 나물 생산업체에 들어섭니다.
녹두가 담겨 있던 포대에는 중국산이라는 표기가 선명합니다.
원산지를 묻는 단속원의 질문에 업체 대표는 엉뚱한 답을 합니다.
[나물 생산업체 대표/음성변조 : "(녹두도 중국산이죠?) 모르겠어요. 바닥에 애들이 흘렸던 걸 해놓은 거라."]
이 업체는 2018년 1월부터 3년 반 넘게 값싼 외국산 콩과 녹두로 생산한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해왔습니다.
171톤, 3억 천만 원 상당을 대구·경북과 전북 지역 초중고 450여 개 학교에 급식으로 대량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경북 유통업체 2곳도 같은 혐의로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원재료 수입 내역을 폐기하는 등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오랜 기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할 수 있었던 건 외국산으로 만든 콩나물과 국산 콩나물이 겉보기에 쉽게 구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콩나물 콩은 kg당 3천 원, 중국산 녹두는 kg당 6천5백 원 정도로 모두 국산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칩니다.
업계 간 단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불법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한/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팀장 : "수입 콩을 공급받은 업체 전체를 파악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소비자들에게 농식품 구입시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가 의심될 경우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나라 기자 (thiscount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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