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800만명 넘어 '역대최다'

안용성 2021. 10.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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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000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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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1년새 64만명 급증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꼴
한달 177만원 벌어.. 격차 확대
정규직은 9만4000명 감소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1년 새 64만명이나 급증했다. 비정규직 숫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비정규직이 한 달에 버는 돈은 평균 177만원 수준이다. 정규직 근로자보다 157만원이나 적은 돈으로, 역대 가장 큰 임금격차를 보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근로여건 지표는 개선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수는 209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7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비율 38.4%… 역대 최고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000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64만명(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 129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감소했다. 1년 새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새로 유입된 근로자도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기존 미포착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돼 2018년 이전과 2019년 이후 통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56만4000명 늘어난 51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간제 근로자(453만7000명)가 60만5000명 늘었고 비기간제 근로자(63만4000명)는 4만1000명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자(351만2000명)는 26만명, 비전형 근로자(227만8000명)는 20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 돌봄 사업 등과 관련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8000명), 교육서비스업(8만5000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비정규직 월평균 177만원…소득 격차 최악

비정규직이 급증했지만 정규직과의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동기보다 5만8000원(3.4%) 증가한 176만9000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10만2000원(3.2%) 늘어난 333만6000원이었다.

이에 따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156만7000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증감 비교는 2004년부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52만3000원)보다 4만4000원(2.9%) 늘어난 수준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91만6000원으로 1만3000원(1.4%)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42만7000원으로 8만6000원(3.7%)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근로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영향과 고용·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다”면서도 “비정규직 규모는 커졌으나 관련 주요 근로여건 지표는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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