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발목잡힌 경제.. 3분기 0.3% 성장 그쳐

김희원 2021. 10.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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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쳐 올해 4%대 성장률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0.3%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것"이라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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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망치의 절반.. 연간 4% 목표 '적신호'
민간소비 0.3, 설비투자 2.3%↓
글로벌 부품공급 차질도 악재로
4분기 1% 이상 성장해야 달성
'위드 코로나' 이후 소비진작 기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쳐 올해 4%대 성장률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면서 경제성장 발목을 잡았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위드 코로나’ 이후 소비 진작 효과 등을 기대하며 연간 4% 경제성장 전망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시장 예측치 0.4∼0.6%를 밑도는 수치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 등 5분기 연속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폭이 3분기 들어 눈에 띄게 둔화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0.3%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것”이라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 영향으로 2.3%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0% 큰 폭 줄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6%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민간소비 -0.1%포인트, 건설투자 -0.4%포인트, 설비투자 -0.2%포인트로 분석됐다. 이들 부문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소비와 투자 부진에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2.5%포인트에서 3분기 -0.5%포인트로 돌아섰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힘입어 1.1%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이 앞선 1, 2분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9월에는 “3분기와 4분기에 각 0.6% 정도 증가하면 올해 4.0%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 0.6%의 절반에 그치면서, 남은 4분기 GDP 성장률이 1% 이상 기록해야 연간 4%에 이를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이날 4분기 성장률이 1.04%를 웃돌아야 연간 경제성장률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4분기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정부와 한은은 ‘위드 코로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11월 초 방역체제가 전환되면서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소상공인 지원 등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소비 회복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공급 차질 상황도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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